[신간] '저 인간이 싫어'... ‘인간 알레르기’ 예방법
[신간] '저 인간이 싫어'... ‘인간 알레르기’ 예방법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4.08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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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오카다 다카시 지음 |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 반발심이 들게 만드는 사람,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싫은 사람이 있다. 한번 마음에서 거부 반응이 일면 마음을 돌리기가 어렵다. 이런 심리적인 거부는 몸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그 사람을 보거나 목소리만 들어도 몸이 굳고 가슴이 뛴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거부감은 바로 ‘인간 알레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몸의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치유할 수 있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는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동양북스. 2016)를 통해 인간에 대한 혐오감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인간 알레르기’라고 칭한다. 책에 따르면 인간 알레르기는 몸의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방치하면 계속 반복된다. 알레르기 반응이 왜 나타나는지를 정확하게 분석하면 많은 문제점이 쉽게 풀린다. 꽃가루 알레르기 처럼 원인을 알면 치료할 수 있다는 것.

인간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사람은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즉 상대나 회사를 아무리 바꿔도 과거에 겪었던 문제가 또다시 재발된다. 그들은 타인이 다가오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외로울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받지 않으려고 경계하고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에 동료들한테 따돌림을 당한다. 이때 근본적인 문제는 본인이 내면에 품고 있는 인간 알레르기다.

그렇다면 인간 알레르기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먼저 인간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심리 전략이다.

1단계로,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철저히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줄 사람에게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의 행동을 객관적인 단어로 정의 내린다. 상사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을 때는 ‘권력 남용’, 외모를 비하했을 때는 ‘인신공격’,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했을 대는 ‘성희롱’이라는 단어로 정의 내리면 된다. 이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잘못하면 ‘자기비하’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2단계로는 사실과 추측을 정확히 구별하고 확대해석하지 않는다. 3단계,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을 해부한다. 4단계,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가 과거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과 닮았기 때문은 아닌지 자신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본다. 5단계, 내가 믿는 사람이나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지 돌이켜본다. 만약 없다면 이것을 만들기 위해 ‘공감 능력’과 ‘자기 성찰력’을 키우는 노력을 한다. ‘안전 기지’가 탄탄한 사람은 인간 알레르기에 쉽게 감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면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인간 알레르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때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고, 자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만한 체험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 예를 들면 타인에게 봉사하거나 보살피는 일들이 그렇다.

또한 마음 편한 곳에서만 타인과 어울리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친밀하고 깊은 관계는 피하고, 차 한 잔 마실 정도의 친구나 동호회 사람들과 어울리는 식이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성숙해지면 타인과 교제하는 게 그리 고통스럽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 알레르기’, ‘마음의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쓴 최초의 책이어서 특별하다. 인간관계로 상처입고 그 때문에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싶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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