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가슴 뜨끔하게 만드는 동화
어른들 가슴 뜨끔하게 만드는 동화
  • 북데일리
  • 승인 2007.11.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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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동화 <빼앗긴 일기>(한겨레아이들. 2007)는 성인이 읽으면 가슴 뜨끔한 이야기다. 어른들의 상술이 아이의 순수한 마음까지 짓밟는다는 설정 때문이다.

등장인물은 총 4명. 초등학교 4학년생 나리와 친구 은실, 출판사를 경영하는 나리의 어머니와 막노동으로 매일을 버티는 나리 아버지다.

여기서 나리 어머니는 비틀어진 마음을 가진 어른을 대표한다. 일기 쓰기를 좋아하고 글재주가 있는 은실을 이용하는 것. 그녀는 소위 ‘대박’을 목표로 가난한 아버지와 사는 은실의 일기를 책으로 낸다.

하지만 은실의 아버지를 손찌검이나 하는 술주정뱅이로 묘사하고, 없던 일을 꾸미는 등 사실을 왜곡한다. 돈을 위해 아이의 생각은 철저히 무시된 셈이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나리 어머니는 딸의 일기를 대신 써줘 책을 낸 경험이 있다. 글짓기 과제를 대필해준 적도 수차례에 이른다.

결국 은실은 거짓말이 가득한 책을 보고 상처를 받는다. 이를 보다 못한 나리는 어머니에게 울면서 따진다. 과거의 속상했던 감정까지 모두 털어놓으면서.

이렇게 치달은 갈등은 어머니가 출간을 포기하면서 해결된다. 어머니는 딸에게 사과해 다시금 좋은 관계를 만들고, 나리와 은실은 여전히 단짝 친구로 남는다. 긴장의 수위에 비해 원만한 결말이지만 동화인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진행이다.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썼지만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다. 아이의 의지를 무시하는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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