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6년엔 선진국 주식투자 늘리고..위험관리 무게 둬야"
[인터뷰] "16년엔 선진국 주식투자 늘리고..위험관리 무게 둬야"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12.18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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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정원기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지점장..“비대면 시대 PB역할 더 중요”
▲정원기 영업1부 PB센터 지점장 (사진=하나은행)

[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자산배분은 주식40, 채권20, 그리고 유동자산과 대체투자 등에 나머지 40의 비중을 두는 게 최적이라고 봅니다."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 선봉장 중 한 사람인 정원기(49, 사진) 영업1부 PB센터 지점장이 제시한 내년 포트폴리오 짜임새다.

그는 단기적인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당부한다. 미 금리인상 폭과 속도가 끼칠 영향을 쉬이 가늠할 수 없어서다. “어느 때보다 상품 변동성이 커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갈 수 있어 손절매 원칙을 깔고 들어가야 합니다.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고 보수적으로 냉정하게 봐야 해요.” 리스크 관리에 무게중심을 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국 금리인상, 유가하락, 국내 경기 악화 같은 변수가 많아 올해에 이어 내년도 자산관리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정원기 지점장은 주식 투자를 추천했다. 대신 그는 국내와 해외 비율을 3대 7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 기조가 이어져 경기부양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성장주 대신 대형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주 주가가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돼 변동성 확대에 따른 상승·하락 폭이 크기 때문이다. 

저금리인 만큼 ‘절세’를 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해외주식투자펀드 활용도 손꼽았다. 해외주식투자펀드는 가입일부터 10년간 펀드 매매 환차익이 비과세다. 각종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ISA는 200만원까지 비과세다. 200만원 초과시 9% 분리과세가 적용돼 수익이 늘면 절세 효과도 커진다.

정원기 지점장은 “예·적금처럼 세금 발생이 크지 않은 상품은 다른 계좌에서 운용하고 해외 채권이나 ELS 등 세금이 많이 부과되는 상품을 ISA에서 적립식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의무 가입 기간이 길고 소득 증빙이 어려운 프리랜서나 주부들은 가입대상서 제외돼 있어 ISA실효성이 의문스럽긴 하다”며 ”실제 서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원기 지점장은 지난 1995년 하나은행 입사 후 국제부와 전략기획부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01년 고객자산관리본부에서 ‘자산관리 명가’ 하나은행 PB의 정예이자 선봉장으로 성장했다. 강남 PB센터, 선릉역 골드클럽 PB 센터, 압구정 PB센터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같은 행보로 그는 지난해 행내 PB 가운데 최고 명예인 '마스터 PB'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한 번 거래하고 끝나는 소비자가 아닌 평생 함께 가는 동반자가 늘어나는 것에 보람을 느껴요. 로봇이 자산관리를 하는 시대가 온다고 해도 한 사람과 인생을 함께 하는 집사로서 역할은 앞으로도 더 중요해 질거라 믿습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동반자로 다가서는 것이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책벌레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주일에 한권 인문학 책 읽기를 멈추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후배 PB들에게 요즘 권하는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다. 인문학과 세상물정에 대한 넓은 지혜를 가르쳐주는 책이어서다. 투자자들에게는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권했다. 생각의 전환과 안목을 기르는데 도움이 돼서다.

정 지점장은 “결국 모든 일의 시작은 인문학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 재무관리를 넘어 비재무적 관리와 인생에 대해서도 자문할 수 있어야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비대면 시대가 도래해도 고객의 집사이자 동반자로 PB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믿는 이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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