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산소, 중성자처럼 살아야.. 화학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인생을 산소, 중성자처럼 살아야.. 화학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0.2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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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는 약 145억 개의 뇌세포로 이루어졌다. 뇌는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에도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한다. 뇌로 산소를 유입하는 역할은 혈액이 맡아서 하는데, 하루 평균 약 2천 L의 혈액이 뇌로 유입되면서 산소를 공급한다. 이는 인체의 총 혈액양의 400배에 달하는 값이다. 산소 공급이 중지되면 바로 뇌의 활동이 정지되고, 30초 정도가 지나면 뇌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며, 2~3분이 지나면 이미 파괴된 뇌세포는 재생불능 상태가 된다. 이렇게 산소는 사람에게 있어 아주 중요하다.

“사람의 경우에도 누군가에게 너무 집착하면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할 뿐 아니라 생명까지 잃게 할 수도 있다. 한편 산소는 어떤가? 산소가 많아지면 그 주변에서 산소를 원하는 정도가 적어지니 금속에 결합한 채로 있어 주고, 부족해지면 결합해 있던 산소가 해리되어 필요한 곳으로 간다. 이처럼 자신이 원해서라기보다 주위 환경이 원하는 방향으로 금속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산소의 성질 때문에 생물체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은 이처럼 헤모글로빈에 결합하는 산소처럼,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확실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아야 할 자리에서는 훌훌 털고 떠나갈 수는 없을까?” (p.167)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더숲. 2012)는 화학적 개념과 용어, 그리고 현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인생의 지혜를 풀어놓은 책이다. 앞의 글은 산소의 성질과 역할에 대해 들려주는 대목이다. 또한 중성자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중성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반발하는 양성자들을 꼭 붙잡아줌으로써 원자핵을 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이것이 바로 중성자 존재의 비밀이다. 어떤 사람도 헛되고 미약한 것은 없다. 겉만 보고 내 자신이 중성자를 닮았다고 불만스러워했지만 사실 중성자만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성공한 인생인가. 저마다 잘났다고 하며 갈라지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그시 그들의 손을 잡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그럼 사람으로 살고 싶다.”

책은 이밖에도 양쪽성 계면활성제를 통해 융통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촉매를 통해 상처의 치유를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화학이 무엇인지를 공부하게 되고, 화학이 우리 삶과 많이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도 쌓을 수 있는 반가운 대중과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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