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문장] 도자기의 내부 굴곡은 목소리
[책속 명문장] 도자기의 내부 굴곡은 목소리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4.20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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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산문집 [모든 게 노래]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인간의 외모를 비유하는 말은 많다. 앵두 같은 입술, 호수 같은 눈동자, 꾀꼬리 같은 목소리. 때문에 익숙한 비유는 식상하다. 김중혁의 산문 <모든 게 노래>(마음산책. 2013)속 유머러스한 말처럼 말이다. 저자는 도자기와 목소리를 연결했다.

 ‘인간을 어딘가에 비유하는 걸 무척 싫어하지만 목소리에 대해 할 말이 많지 않은 관계로 인간을(내 멋대로 지금 눈앞에 잇는) 도자기에 비유해보자면, 도자기의 표면 굴곡은 외모에, 도자기의 내부 굴곡은 목소리에 비유할 수 있겠다.

 세월이라는 원심력을 이용하여 뭉툭한 외모를 미끈하게 만들어가는 듯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목소리 역시 세월의 원심력으로 다듬어나가야 한다. 외모와 목소리의 두께게 일정해야 하고, 모든 면이 고루고루 균형 잡혀 있어야 한다. 나이가 더 들면, 쓸데없는 말을 다 버리고(쓸데없는 비유도 하지 않고) 꼭 필요한 단어와 그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는 목소리만 남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176쪽)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그에 맞는 도자기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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