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벚꽃에 깃든 사무라이 정신
[책속의 지식]벚꽃에 깃든 사무라이 정신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4.06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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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네 보이헤르트의 『Flower & Tree』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봄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꽃의 정취를 책으로도 느껴보면 어떨까?

독일의 대표적 플로리스트 마리안네 보이헤르트의 『Flower & Tree』(을유출판사.2002)가 들려주는 꽃과 나무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로 만나보자.

같은 꽃과 나무라도 나라마다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봄눈처럼 쏟아지는 벚꽃은 어떨까? 일본에서는 벚꽃이 친구의 신의와 신하의 충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어떤 사연일까?

 ‘일본의 신화에서 벚꽃은 가장 중요한 상징 중의 하나이다. 고다이고 천황을 위해 충성을 다한 사무라이 고지마의 이야기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14세기 한 전쟁에서 천황은 적의 손에 잡혔다. 남쪽으로 귀양가던 길에 그의 사무라이들은 그와 접촉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고지마는 천황이 벚꽃을 숭배한다는 사실과 고다이고가 쉬어 갈 여관에 있는 벚나무를 알고 있었다. 그는 황제가 분명히 막 꽃이 핀 벚나무를 찾아내어 그의 존경을 표시하고 벚꽃의 아름다움으로 그의 마음을 밝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지마는 벚나무 껍질을 벗겨 하얀 속껍질에 황제를 고무하는 글을 써서 그가 황제의 귀향에 몰래 동행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황제는 숨겨진 전갈을 발견하고 고지마의 도움으로 적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인 모토오리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나에게 ‘일본의 정신이 무엇이오?’ 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에게 햇빛 속에 빛나는 야생 벚꽃을 보여줄 것이다.” 일본의 사무라이에게 벚꽃은 빛나는 본보기였다. 꽃잎이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듯이 그 역시 쉽게 생명을 버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52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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