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눈> 아름다운 우수의 발자국
<낙타의 눈> 아름다운 우수의 발자국
  • 임정섭 대표
  • 승인 2014.04.03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변신한 김용균 전 행정법원장 시집

[북데일리] '시가 눈에 들어오면 삶에 대해 눈 뜨는 사람이고, 시가 마음에 들어오면 삶과 마주한 사람이며 시를 쓰는 사람은 삶과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이다.'

김용균 시인이 쓴 <낙타의 눈>(리토피아. 2014)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30여년 공직을 마친 김 시인은 현재 변호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머릿시를 통해 “시를 쓴다는 것은 늘 불화했던 이 세상에게 연애를 걸어보는 일”이라고 토로한다.

살면서 누구는 그저 방관하고, 누구는 적당히 포기하고 산다. 시인은 이를 뛰어넘어 세상을 보듬으려한다. 비록 세상은 녹록치 않아서, 늘 품에 안지 못하고 허둥댄다. 그러나 누군가의 그런 노력으로 인해 세상은 한 걸음 나아간다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 후반기에, 남몰래 시를 쓰고, 시집을 발표하는 일은 고무적인 일이다. 더욱이 일정한 시적성취를 이룬 경우엔 더 그렇다.

박범신 작가는 김 시인의 시를 두고 “여기 시편들 속엔 자유로운 새 시간을 통해 나날이 발견해내는 생명과 사랑에 대한 경이로운 예찬과 아울러 삶의 유한성을 맞잡는 아름다운 우수의 발자국이 드리워 있다.”라고 평했다.

이는 ‘절멸絶滅의 불꽃으로 사위어가는 순간 속에도 가지 끝에 매달린 겨울눈마다 억겁의 침묵으로 기도하는 눈부신 고요...’(입춘)과 ‘잔설 덮인 바위틈 사이로 물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입니다 / 산은 차마 끊어질 듯한 우주의 숨소리를 내게 들려줍니다’(어머니의 산)라는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균 시인은 서울법대와 사법시험 합격 후, 30여 년 판사로 재직했다. 서울행정법원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전국의 불우한 이웃들을 상대로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을 펼치는 봉사단체인 <연탄은행>의 홍보대사로 일해오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