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은 뜨거울까 차가울까
운석은 뜨거울까 차가울까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3.25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속의 지식] <더 스크랩>중에서

[북데일리] 기록이란 놀랍다. 정확하게 모든 걸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1982년 봄부터 1986년 2월까지, 격주간지 <스포츠 그래픽 넘버>에 연재한 글을 엮은<더 스크랩>(비채.2014)도 그런 책이다. 서른다섯 살의 하루키가 들려주는 1980년대의 이야기다. 그 시절의 사회, 문화, 예술을 추억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제로 흥미로운 글이 많다. 다음은 1985년 10월 5일의 쓴 ‘운석(미티어) 사냥꾼’에 대한 글이다.

‘애리조나 주 투손에 사는 로버트 하그라는 28세의 남자는 운석 수집을 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사하라 사막에서 뉴기니의 산골까지 돌아다니며, 산적을 만나기도 하고 사태에 휘말리기도 하면서 운석을 찾아다닌다. 지난 5년 동안에 열다섯 가지 운석의 천개 넘는 조각을 발견했는데, 그 하나하나의 가격은 최저 공짜나 마찬가지에서부터 최고 4000달러까지 다양하다. 그런 운석은 박물관이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나 국방부에서 사들인다. 그래서 ‘운석 사냥꾼’이 직업으로서 충분히 성립된다.

 하그 씨는 운선을 타인에게 팔 뿐만 아니라, 수집가로서 자택에 1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운석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운석 하나에 5000달러를 주고 산 저고 있다”라고 말한다. “1그램당 30달러니, 이건 금보다 비싸다.” 운석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팩트는 크기다. 크면 클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그가 이런 직업을 갖게 된 것은 열세 살 때 부모와 함께 멕시코를 여행하다가 거대한 유성을 본 일이 계기였다. 그 불덩이는 하늘을 찢으며 대지에 격돌했다. 그후 그는 운석이라는 존재에 심취했고 지금 자신의 직업을 ‘우주부동산업’이라 부른다.

 운석에 관해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한 가지는 그 온도다. 지상에 막 떨어진 운석은 뜨겁고 연기가 풀풀 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그것은 아주 차갑다. 어쨌든 그것은 몇백만 년 동안 영하 200도에서 냉동되었던 것이니, 그렇게 쉽게 뜨거워지거나 하진 않는다. “차가워서 손을 댈 수 없을지도 몰라요.” 라고 그는 말한다.’ (211~213쪽, 일부 수정)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