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황사는 풍년의 징조?
조선시대, 황사는 풍년의 징조?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3.20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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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지식] 『조선과학실록』중에서

[북데일리] 이성규의 <조선과학실록>(여운. 2014)는《조선왕조실록》 속에 숨어있던 난해하고 복잡한 과학이야기를 쉽게 풀이한 책이다. 놀랍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소개할 부분은 황사에 관한 이야기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지금과 달리 조선시대엔 황사가 풍년의 징조였다고 한다. 다음은 책의 일부다.

‘성종이 즉위한 초기에 황사가 몰려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1470년(성종1) 4월 21일 자의 <성종실록>에 의하면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에 흙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에 걱정하는 대비 정희왕후 윤씨에게 신하는 걱정하지 말라고 전한다.

 다른 신하도 예전에 흙비가 내렸지만 그해에 풍년이 들었다고 상서로운 징조라고 말한다. 사실 이 말은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황사의 주성분인 황토는 토양에 좋은 비료가 된다. 또 염기성을 띠는 석회와 산화마그네슘 같은 물질이 섞여 있어서 황사는 산성도가 높은 우리나라 토양을 중화시켜 주기도 한다.

 세종 때인 1430년에는 강원도에 황사가 심했던 모양이다. 세종이 강원도의 농사에 대해 묻자 “밭곡식은 대부분 결실이 잘되지 않았사오나 논 곡식만은 풍년이 더 할 수 없게 들었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있다.(<세종실록> 1430년 7월 27일 자) 이를 보아도 황사는 꼭 나쁜 것만이 아니라 순기능도 숨어 있는 것을 알 수잇다. 요즘 적조가 발생하면 바다에 황토를 뿌리는데, 황사는 자연적인 황토 살포 작업을 대신해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144쪽, 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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