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아, 고전 통해 삶을 이해하라!
청춘아, 고전 통해 삶을 이해하라!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3.2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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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김경집의 <청춘의 고전>

 [북데일리] 청춘은 더 이상 빛나는 단어가 아니다. 잉여, 루저로 통한다. 기성세대와 청춘의 대화는 단절되고 간극은 깊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안다. 청춘이 얼마나 아프고 아름다운지를 말이다. 김경집의 <청춘의 고전>(지식너머. 2014) 도 그런 청춘을 안아주고 힘을 북돋아 주고자 하는 책이다.

 ‘고전은 요즘 흔히 말하는 스펙이 아니다. 고전에서 진짜 만나야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사람이고 삶이다. 그런데도 거기에서 지식을 깨내려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진정한 인문정신은 지식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예의와 가치의 탐색이고 그것을 내 삶으로 실현하는 힘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7쪽>

 따지고 보면 힘들지 않은 세대는 없다. 그러니 누군가는 고전 따위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겠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안다는 건 경험한다는 것이고, 고전을 읽는 일도 그것에 속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경우의 수를 살아볼 수 없고,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삶을 살아볼 수 없으므로 고전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책은 관계와 감정들, 가치들, 생각들, 세 가지로 나눠 고전을 소개한다. 청춘에게 있어 사랑은 특권일 수 있다.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사랑, 그와 같은 이별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졸업, 취업으로 사랑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가족, 친구, 연인은 가장 친밀한 사이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들과의 관계가 제일 어렵다. 가까운 사이라 믿기 때문에, 더 깊은 상처를 주고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다. 부모와의 사이가 좋지 않다면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아버지가 아닌 인생의 선배의 간절한 조언을 만날 수 있다.

 청춘에게 있어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취업과 성공일 것이다. 좀 더 좋은 자리, 좀 더 나은 연봉만 바라보기 때문에 취업은 멀기만 한 것이다. 무엇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숲 속의 생활>을 통해 청춘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도 그렇다. 부와 권력이 전부가 아닌 나의 삶을 충만하게 채워줄 게 무언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소개하는 고전이 반드시 올바른 길을 인도하고, 답을 준다는 건 아니다. 이런 삶도 있구나, 삶을 이해하고 끌리는 고전이 있다면 직접 읽어보면 된다. 같은 책이라 해도 모두에게 좋은 책이 될 수 없고 울림의 크기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청춘의 삶이 죽음을 동반하는 것은 우울하고 암담한 그림자의 동행이 아니라, 탐욕과 증오, 무지와 무례 등의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탈피하는 부활의 날갯짓이다.’ (324~325쪽)

 책을 통해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혼자만 겪는 고민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대에 따라 상황이 달라졌지만 역사가 반복되듯 청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청춘은 곧 사라진다는 명백한 진리를 당부할 뿐이다. 하여 저자는 청춘이 사라지기 전에 맘껏 놀며 여유를 가지라 말이다. 밀란 쿤테라의 <농담> 속 누군가처럼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청춘이어서는 안 되다는 거다. 청춘은 흘러갈 것이고 언젠가는 죽음과 맞닿을 거라는 사실도 잊지 말라고 한다. 죽음을 향한 삶을 인식하며 산다면 불안과 고민으로 보내는 순간이 찬란하게 빛나는 생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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