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예술을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1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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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명문장]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중에서

[북데일리] 알랭 드 보통은 유독 한국 독자가 사랑하는 작가다. 그가 이번엔 <영혼의 미술관>(문학동네. 2013)를 통해 예술과 인생에 대해 말한다. 알랭 드 보통이 직접 선택한 140여 편의 예술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과 동시에 삶을 통찰하는 글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좋은 연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의 일부를 소개한다.

 ‘사랑할 줄 아는 건 감탄하는 것과 다르다. 감탄에는 왕성한 상상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능력이 필요치 않다. 문제는 두 사람이 삶을 공유하려 할 때 고개를 든다. 집, 자녀, 사업 및 가계 운영을, 처음에 멀리서 봤을 땐 감탄스러웠던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 이럴 때 우리에게는 저절로 툭 튀어나오는 법이 거의 없고, 연습을 안 하면 좀처럼 도움이 안 되는 자질이 필요하다. 상대방 말에 예바르게 귀기울이는 능력, 인내심, 호기심, 회복력, 관능, 이성 같은 것 말이다.

 예술은 그런 자질로 인도하는 유능한 길잡이다. 성공한 예술작품의 요소들이 관계를 아름답게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요소들과 유사하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찬찬히 바라보면 더 나은 연인으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는 다 그럴 만한 근거가 있다. 플라톤 철학에서는 선善이란 사람에게서 보이든 책이나 의자 디자인에서 보이든 근본적으로 같은, 전이 가능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더욱이 한 영역에서 선을 알아보면, 다른 영역에서도 그것을 더 민감하게 알아보고 격려할 수 있게 된다.’ 107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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