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두려움을 임시방편으로 대처하는 게 아니라 그것의 근원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모두 31가지 경우를 들어 우리가 처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죽음을 시작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상실, 비겁함, 절망, 고통이라는 두려움에 직면하라고 한다. 특히 그가 주목하는 건 전쟁과 종교에서 비롯된 두려움이다. 미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 집단 이기주의, 물질 만능주의, 우월주의, 일상화된 폭력)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인간 존중과 사회 참여에 대한 의식에 대해 언급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입니다.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불안과 이기심의 지배 속에서 살 것인지, 관대함과 관용으로 두려움을 극복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우리가 살아갈 세상도 결정됩니다. 정부 정책을 판단할 때도 이 두 가지 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의 순간 우리는 타인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며,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74쪽
저자는 자신이 감당했던 고통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전쟁 영웅을 만드는 사회를 비판하고 두 아들을 잃은 고통과 뒤늦게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사실까지 말이다. 그러니까 그의 삶은 누구보다도 두려움의 연속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고 여전히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그가 인용한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희망도 없다”는 카뮈의 말처럼 우리 삶은 절망과 희망이 함께 한다.
두려움은 사방에 깔려 있고 용기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용기를 찾으려는 의지가 있다면, 변화하려는 마음이 자라고 있다면, 이미 두려움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일은 스스로의 장단점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을 고치거나 바꿀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서로의 문제점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해주고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용기는 변화하는 용기입니다.’ 2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