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점검하고 싶다면
상식을 점검하고 싶다면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7.2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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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인도의 4대 종교가 아니다?

 [북데일리] 안다고 믿었던 것들에 대해 자신하지 못할 때가 있다. 많은 이들이 호주의 수도가 시드니라고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건 시드니가 캔버라보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물론 캔버라를 모른다고 해도 사는 데 큰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조금 창피할 뿐이다. 이처럼 상식이라는 건 그렇다. 사람들이 알아야 할 지식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지식의 반전』(2013. 해나무) 은 그런 책이다. 

 책은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건>, <잔뜩 부풀어 오른 세계사>, <쓰고, 말하고, 기록하고>, <숨은 영국 찾기>로 나눠 보편적으로 알고 있다고 믿는 사실에 대한 오류를 설명하다.

 책은 무척 흥미롭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자신의 머리 무게를 재는 가장 좋은 방법, 시원하려면 어떤 색깔의 옷을 입어야 하는지, 하루에 물을 몇 잔 마셔야 하는지, 혀의 어느 부위가 쓴맛을 더 잘 느끼는지, 그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아마 이 글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정답을 말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살짝 하나의 답을 공개하면 쓴맛은 혀의 어느 부위나 같다. 분명 다르다고 배운 것 같은데 말이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거짓인 경우가 많다니, 놀랍다.

 ‘혀 지도는 혀끝에서는 단맛을, 혀 안쪽에서는 쓴맛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혀의 양옆에서 앞쪽 부위는 짠맛을, 뒤쪽 부위는 신만을 느낀다고 한다. 이 지도는 1901년에 발표된 독일의 연구를 토대로 했다. 하지만 에드윈 보링(1886~1968)이라는 하버드의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가 그만 그 논문을 잘못 번역했다. 원래 논문은 사람 혀의 각 부위가 각각의 맛에 민감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다르다는 내용이었지만, 보링은 각 부위가 한 가지 맛만 느낄 수 있다고 번역했다.’ 85쪽

 세계사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단신의 영웅으로 알려진 나폴레옹는 작지 않았다고 한다. 나폴레옹의 주치의가 부검하면서 기록한 키가 1.69미터였고, 1800~1820년 당시 프랑스의 평균키는 1.64미터였으니 분명 평균 이상인 것이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국적은 이집트가 아닌 그리스라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인도하면 떠오르는 불교는 인도의 4대 종교에 속하지 않는다. 책은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시크교라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영어가 미국의 공용어가 아닌 걸 알고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영국, 호주에서도 영어는 공용어가 아니라고 한다. 영어를 향한 열풍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새로운 사실을 아는 건 즐겁다.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 괜히 뿌듯해진다. 이 책의 즐거움은 바로 그것이다. 알고 있던 상식을 점검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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