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들린다, 음악의 비밀
아는만큼 들린다, 음악의 비밀
  • 한지태 기자
  • 승인 2013.07.1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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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얽힌 궁금증 쉽고 재미있게 설명

[북데일리] 침대는 과학이다. 이 문장 속의 ‘침대’에 어울리는 또 다른 단어 하나는 음악이다. ‘음악은 과학’이라는 문장은 침대가 과학이라는 말처럼 낯설다. 음악은 물처럼 잴 수 없는 감정과 가깝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침대는 몰라도 음악이야말로 과학이다.

‘우리는 음 자체에 감정적인 내용이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뭔가 신비하고 마술적인 존재로 여긴다. 확실히 음악적 음과 소음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이는 감정과는 무관하다.’ 본문 중

혹시 이 글을 읽고 어떤 부분이 과학인지 궁금하다면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뮤진트리. 2012)을 권한다. 이 책은 음악에 얽힌 여러 궁금증들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일단 소리는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면 수면이 교란되면서 물결이 일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조용한 방에서 손가락을 튕기면 공기가 교란되며 손에서부터 공기의 파동이 일기 시작한다. 이 음파는 공기 압력의 변화로 우리의 귀에 전달된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는다. 위-아래-위-아래 하는 식으로 바뀌는 공기 압력은 우리 귀에 도달해서 고막을 안쪽-바깥쪽-안쪽 바깥쪽으로 뒤흔든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음악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어떤 원리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부에서는 음악을 굳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이해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것이 음악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음영이나 원근법을 이해하면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더 커지듯, 클래식이든 팝송이든 음악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음악도 더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한다. 알고 들으면 더 색다르고 깊이 있다는 것이다.

책은 달콤한 팝송의 매력과 모차르트의 조성에 얽힌 비밀은 무엇인지, 왜 어떤 음들은 서로 충돌하고 어떤 음들은 조화롭게 들리는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의 공통점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이 책의 또 다른 서술방식이다. 저자는 과학자이자 음악가인 존 파웰이다. 그는 흥미로운 비유를 들어 음악용어와 음악 요소, 원리를 설명한다. 현의 진동을 그네의 예로, 음계를 축구팀의 예로 들려준다.

“화음은 셋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려 만들어내는 소리이고 화성은 화음의 연속적인 배열이다. 그러므로 화음과 화성의 관계는 단어와 문장의 관계와 비슷하다.” 146쪽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저자가 추천하는 여러 음악이 덤이다. 음악을 설명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곡 정보를 알려준다. 책을 읽으며 관련 음악을 들는 일도 독서의 묘미다.

'어떤 음들의 조합은 기분 좋게 들리고, 어떤 조합은 추하게 들린다. 작곡가들은 의도적으로 불안한 화성을 연속적으로 배열해서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조화로운 조합으로 해소하곤 한다. 이렇게 상황을 설정하고 해결하는 가정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작곡은 이야기나 농담과도 비슷하다. 화성의 긴장을 쌓았다 풀었다 하는 것은 작곡가가 음악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수단이다. 록그룹 제네시스의 ‘워처 오브 더 스카이스(Watcher of the Skies)'에서 이런 멋진 예를 찾을 수 있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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