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살인범은 왜 하필 눈알을...
그 살인범은 왜 하필 눈알을...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3.06.30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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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 섬뜩한 '눈알수집가'

[북데일리] 책이 독자를 노려보고 있다. 아니, 책 표지 속의 눈이 그렇다. 더 정확히 말하면 손가락 안의 짙푸른 ‘눈알’이다.

제목부터 섬뜩한 <눈알수집가>(단숨. 2013)은 독일 사이코스릴러의 제왕이라 불리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작품이다. 잘 모를 독자가 있겠으나, 그는 2006년에 그의 데뷔작 <테라피>가 초 대형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독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전직 경찰과 잔인한 살인마와의 숨 막히는 게임이 주 내용이다. 살인자는 아이들의 목을 부러뜨리고 눈알을 파간다. 대체 살인범은 왜 눈을 노렸을까.

책은 바로 이 점을 향해 질주한다. 책에 나와있듯-'눈알수집가가 살인으로써 이루고자 하는 게 정확히 뭡니까?(146쪽)' 독자와 추적자의 최대 관심사다. 이와 더불어 추리소설 '답지 않은' 문학적 감성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런 지점이 있다. 추위가 더 이상 영하 몇 도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 고통으로 바뀌는 지점, 나는 차가운 암흑 속으로 뛰어들 때 이런 지점에 도달했다. 내 피부를 수만 개의 바늘이 찌르는 것 같았다. 밑으로 1미터씩 내려갈 때마다 그 바늘들은 내 몸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406쪽

사이코스릴러라는 장르를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의 예리한 심리 묘사와 독자의 무의식까지도 활용하는 치밀함,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반전이 ‘피체크 표’ 스릴러의 특징이다.

책은 독특하다. 특히 서문이 뒤로 가고 맺음말이 맨 앞에 있다. 교묘한 장치다. 그러나 이  장치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출판사는 “척추를 서늘하게 하는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책이 왜 맺음말부터 시작하는지 깨달은 독자들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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