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평화를 선물하는 책
내면의 평화를 선물하는 책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5.1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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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로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북데일리]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생이라는 두려움과 마주한다. 그러니까 생로병사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틱낫한 스님은 『오늘도 두려움 없이』(2013. 김영사)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두려움에 대해 말한다. 두려움이 어디서 오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차분하게 들려준다. 먼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섯 가지 기억하기’ 를 알려준다.

  ‘1. 나는 늙어가는 본성을 타고 났다. 늙음을 피할 수 없다. 2. 나는 병마에 시달리는 본성을 타고 났다. 병마를 피할 수 없다. 3. 나는 죽어가는 본성을 타고 났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 4. 내게 귀중한 모든 것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변화하는 본성을 타고 났다. 그들과의 헤어짐을 피할 수 없다. 5. 나는 내 몸과 말, 마음으로 행한 행위의 결과를 물려받는다. 나의 행위는 나의 연속이다.’ 51쪽

 다섯 가지를 통해 누구나 같은 생을 살고 있다는 걸 확인시킨다. 나만 아프고, 나만 화를 내는 게 아니며 두려운 게 아니므로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스님은 순간에 집중해야 하며 그럴 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집’으로 돌아갈 때 우리는 거기에 행복의 조건들이 아주 많고 그래서 다른 조건을 찾아 질주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이미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행복은 지금 여기에서 전적으로 가능합니다.’ 70쪽

 우리가 찾는 행복은 언제나 멀리 있다고 여겼지만 ‘지금 이 순간이라는 집’이라는 명제만으로도 평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단하고 지친 하루를 모두 내려놓을 수 있는 집이라는 것을 순간에 대입하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되니 ‘지금 이 순간이라는 집’ 이라는 말만 따라 읽으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기만 해도 어떤 평안이 전해지는 듯하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질병의 고통, 점점 개인화 되는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상실감, 언젠가 마주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도 결국엔 수행인 것이다. 여기서 수행이란 명상과 호흡이다. 불교적 본질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숨을 들이 마시며 ‘내 안에 불안이 있다’, 숨을 내쉬고 웃음면서 ‘불안은 나간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살면서 어려운 고비를 만나기도 할 터. 이럴 때 필요한 자각에 대해서 스님은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이것은 작게는 가족과 사회, 크게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조언이기도 하다.

 ‘1. 우리는 모든 조상 세대와 모든 미래 세대가 우리 안에 있음을 자각한다. 2. 우리는 조상과 자녀 그리고 그들의 자녀가 우리에게 거는 기대를 자각한다. 3. 우리는 기쁨, 평화, 자유, 조화가 조상과 자녀와 그들의 자녀의 기쁨, 평화, 자유, 조화임을 자각한다. 4. 우리는 이해가 사랑의 토대임을 자각한다. 5. 우리는 남을 탓하고 싸우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사이를 더 벌어지게 한다는 것을 자각한다. 오직, 이해, 신뢰, 사랑만이 우리가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 215쪽

 불교를 숭배하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더 좋을 것이다. 한 번에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내면의 평화를 선물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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