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글쓰기 훈련]<612>필사-독서하는 나무늘보
[365 글쓰기 훈련]<612>필사-독서하는 나무늘보
  • 임정섭 대표
  • 승인 2013.04.29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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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365 글쓰기 훈련]은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독서에 대한 은유의 글을 소개합니다. 이 글은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이 쓴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작가정신. 2013)의 서문에 나옵니다. 책은 자국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보낸 101통의 편지를 엮은 책입니다. '바빠서 무얼 읽어야 할지 모를 대통령에게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한다!' 바로 이런 발상에서 나온 흥미로운 책입니다. 주요 문학작품을 일별할 수 있습니다.

<612> 독서하는 나무늘보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는 푸른 정글 한가운데, 나무늘보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귀가 먹먹해지는 폭우에도 나무늘보는 개의치 않는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빗물에 만물은 소생한다. 그 와중에 나무늘보는 책을 가슴에 품고 빗물에 젖지 않도록 보호한다. 그에게 좋은 책이란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와도 같다.

한 단락을 겨우 읽었다. 마음에 든다. 그 단락을 다시 읽는다. 그 단락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마음속에 떠올린다. 그 이미지를 되새긴다. 아름다운 이미지다.

나무늘보는 주변을 둘러본다. 아주 높은 가지에 매달려 있어서, 정글의 아름다운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빗줄기 사이로 다른 나무가지들에 맺힌 밝은 점들이 보인다. 예쁜 새들이다. 아래에서는 화난 재규어가 앞만 쳐다보며 맹렬하게 달린다.

나무늘보는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린다. 자족의 한숨을 내쉬며 온 정글이 자신과 함께 호흡한다고 생각한다. 폭우는 여전히 계속된다. 지칠 때까지 책을 읽은 후에야 잠자리에 든다. 책을 가슴에 품고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꿈을 꾼다. -내용 일부 수정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대표,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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