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초대된 축제?
죽음이 초대된 축제?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3.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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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살인사건....안드레아스 프란츠 유작

[북데일리] 독일의 국민작가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유작 <신데렐라 카니발>(2012. 예문)은 독일의 한 대학의 기숙사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세 명의 여학생이 살고 있는 기숙사에서 파티가 끝난 뒤 유학중이던 캐나다 여학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제니퍼 메이슨과 함께 파티를 즐긴 참석자를 찾아 알리바이를 조사하지만 마약을 즐긴 혐의만 발견될 뿐 범인은 없었다.

 

 

 

 

 

 

소설의 중심에는 1 년 동안 휴식하고 일선으로 복귀한 형사 율리아가 있다. 사이코패스에게 납치당한 후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았다. 그 일로 공포장애가 있지만 숨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가 보내는 냉소적인 시선을 견디는 일이 힘들기 때문이다.

 

 

 

 

 

 

“과장님 생각에는 제가 월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습니까? 전 심리치료를 받을 마음이 요만큼도 없습니다. 저는 평소와 다를 바 없어요, 진심으로. 그리고 제가 사건 해결에 전력을 다하는 건 드디어 사무실을 벗어났기 때문이에요. 제겐 바깥 일이 적격이라는 거, 과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전 이 안에 있으면 숨이 막혀요.” 69쪽

 

 

 

 

 

 

제니퍼 사건이 마무리되고 2년 후 남자 대학생의 시신이 발견된다. 과장 대행으로 지휘권을 잡은 율리아와 11반은 사건 해결에 주력하지만 미궁에 빠지고 만다. 형사 자비네가 2년 전 사건과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내고 당시 학생들을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파티에 참석했지만 바로 돌아왔다는 알렉산더의 집을 다시 찾는다. 형사들은 거대한 저택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고 놀란다.

 

 

 

 

 

 

“요새는 휴대폰 하나 안 가진 사람이 없죠. 게다가 휴대폰에 비디오 기능이 생긴 이후 폭력 동영상이 넘쳐나고 있어요. 그런 게 대중에게 공개되면 보통은 커다란 스캔들로 확산됩니다. 요즘은 텔레비젼에 나오는 영상도 잔인하기는 마찬가지예요. 영화든 사시보도 프로그램이든. 하지만 고문과 폭력, 죽음이 등장한다고 해서 다 스너프 영화인 건 아니죠.” 296쪽

 

 

 

 

 

 

알렉산더가 이중적인 생활을 유지했던 것이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다. 집 안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편리함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는 부분이다. 집에서 첨단 과학의 발달이라는 이유로 사람과 사람은 사라지고 기계와 기계를 마주하며 사는 우리 현실을 고발하는 듯하다.

 

 

 

 

 

 

잔인한 묘사가 압권이다. 때문에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권하기 어렵다. 잔인함, 그 이상의 잔인함을 남기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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