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 2000, 소문난 잔칫상에 먹을게 없다??
종합지수 2000, 소문난 잔칫상에 먹을게 없다??
  • 켐피스
  • 승인 2010.12.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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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요즘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금융 위기와 함께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던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와 빠른 경기회복으로 다시 정상에 올라섰다.

2007년도는 2000P를 달성하고도 오래 머물지 못한 채 큰폭의 조정을 보였기 때문에 과거를 회상하는 투자자들은 또 다시 그러한 하락을 겪는 것은 아닐까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장은 강하고 견조하다. 특히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감 속에서 달성된 주가이기 때문에 증시의 괴력은 혀를 내두를 만하다.

2007년도 2000P와 3년이 지난 2010년도 2000P에는 몇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2007년도 당시는 국내 펀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면 이번의 상승은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도주도 차이가 있다.

당시는 POSCO가 대장주였다면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대장주 역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급의 주체가 개인이었던 장세와 외국인이었던 장세로 나누어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과거경험으로 본다면 외국인 주도의 장세는 개인주도의 장세에 비해서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극심한 종목별 차별화를 꼽을 수 있다.

외국인 주도 장세의 끝물에는 이러한 시세차별화를 참지 못한 개인들이 상투를 만드는데 일조를 한다. 특히 중소형주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던 개인들이 파죽지세의 성적을 내는 대형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면서 막판에 오버슈팅의 당자사로 지목되기도 한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잠잠하지만 개인이 달아오른 증시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이번 주식시장의 상승 고점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수는 위기 이후 2년이 넘는 긴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그 동안 시장에 쏟아진 악재들은 덮어놓기만 했을 뿐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실제지수는 2000P지만 체감지수는 1500P 라는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외국인이 주도한 장세는 절대 이익이 다수와 공유되지 않는다. 이것은 한국증시가 지닌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아마도 그들은 완벽한 청산을 위해 지금부터 갖가지 공을 들일 것이며 한국 증시에 대해서 갖은 찬사와 칭찬을 늘어 놓을 것이다. 이변이 없는한 현 추세가 당장에 급격하게 무너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국내 개미투자자들이 늘 해오던 방식대로 그들의 칭찬에 흥분한다면 외국인들도 늘 해오던 방식대로 물량을 개인에게 유유히 떠넘기고 시장을 떠나게 될 것이다.

주식투자와 주식형펀드투자는 시세를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 어쩌면 지수는 그다지 높지 않았어도 전종목이 고르게 오르는 추세 첫 국면이나 개별주가 랠리를 펼치던 시절이 개인투자자들의 주머니를 채우기에는 더 좋은 시절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종합주가지수는 투자자 자신의 주머니를 불려주지 않는 이상 한편으로는 무의미한 것이기도 하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 비앤아이에프엔 켐피스칼럼니스트 / 블로그: 켐피스의 경제이야기http://blog.daum.net/kempis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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