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명함 뒷면엔 무엇이 있나요
당신 명함 뒷면엔 무엇이 있나요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11.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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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대학의 부총장인 마이크 모리슨의 <명함의 뒷면>(쌤앤파커스. 2007)은 진정한 자기주도의 리더십과 인생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CEO가 되기까지 40여 년간 고락을 함께하며 젊음과 열정을 불사른 회사에서 정년을 앞둔 주인공을 통해 훌륭한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칼슨 패키징 서비스사의 CEO인 세스 스티븐스는 이제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돌아오는 월요일 ‘신임 관리자 오리엔테이션’에서 어떤 말을 해야 될지 고민에 빠져있다. 성공한 CEO가 되기까지 열정을 불사르면서 고통과 행복을 맛봤던 순간들로 만감이 교차됐다. 그리고 새롭게 회사를 이끌어나갈 신참 관리자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터득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고, 중요한 가치와 자신이 고통스럽게 깨달은 교훈에 초점을 맞춰 직접 원고를 정리하기에 이른다.


이때 우연히 눈에 들어온 자신의 명함을 보게 되었고, 깔끔한 서체로 인쇄된 자신의 이름아래 적힌 직함을 물끄러미 바라봤는데 새삼 낯설게 느껴졌다. 무의식적으로 명함을 뒤집어봤다. 명함 뒷면에 무언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어떤 것이 있지나 않을까 기대한 것도 아니었지만 막상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 눈에 들어오자 그 빈공간은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세스에게 일격을 가했다.

 

그는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번뜩 떠올랐는데 회사와 직함에 묻힌 나의 정체성과 그 뒷면에 비어 있는 공간의 의미, 그걸 인생의 은유로 생각해본다면 뭔가 힌트가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된 것.

 

성공한 CEO로 인정받고 있었던 세스가 퇴직을 앞두고 느낀 허전함과 상실감은 이제껏 잊고 지낸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세스는 명함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명함의 앞면만 바라보고 달리고 있는지 느끼게 됐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명함 앞면을 보면서 얼마나 큰 회사에 다니는지, 얼마나 높은 직함을 가졌는지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지만, 그 뒷면에서 던지는 의미는 간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스는 ‘명함 뒷면에 각자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명함의 뒷면을 채울 그 무언가를 효과적으로 찾아내고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오리엔테이션 주제로 정한다.

 

세스는 자신의 명함을 다시 한 장 들고 뒷면에다 세로선을 하나 긋고 양쪽에 ‘나’와 ‘우리’라는 단어를 각각 적어보았다. 그가 소중하게 생각해온 ‘Me-We의 개념’이 그것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Me-We의 중심적인 개념을 다른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단계를 나누고 틀을 잡아 리더십의 근간을 만들도록 한다는 메시지를 준비한다.


Me-We의 개념은 세스 자신이 만든 개념이 아니라 40년 전에 은사였던 조던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이었다. 조던 선생님은 세스의 영원한 메토로서 그의 성공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셨다. 세스는 월요일 오리엔테이션에 조던 선생님을 초대해 자신과 후배들에게 가르쳤던 Me-We의 메시지를 신임 관리자들에게도 해줄 것을 정중하게 부탁을 드리게 되었고 흔쾌히 승낙도 받았다.


드디어 월요일 아침 32명의 신임 관리자들이 줄지어 교육장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세스는 한 장 한 장 책을 읽듯 그들의 표정에서 각자의 마음가짐을 읽어낼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모두 제 시간에 정확히 모였고 둥글게 앉도록 배치돼 있는 의자에 앉았다. 세스는 조던 선생님을 소개하고 오늘 모신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자, 모두들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 다소 어리둥절해 하는 표정이었다.

세스는 오늘의 주제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고 드디어 명함을 한 장씩 꺼내도록 했다. 그리고 앞면에 내용을 확인시킨 후 뒷면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모두가 아무것도 없다는 대답을 하자, 이제부터 아무것도 없는 명함의 뒷면을 채우는 여행을 떠나자고 제의를 했다.


자신이 했던 것처럼 모두에게 명함 뒷면에 세로선을 긋게 하고 왼쪽엔 ‘나’라고 쓰고, 오른쪽엔 ‘우리’라고 쓰도록 했다. 그리고 조던 선생님으로부터 선생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우리’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후 Me와 We를 찾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몇가지 단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Me 찾기 1단계는 ‘나는 무엇을 가졌는가?’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드는가?’로 옮기는 것이다. ‘Me' 찾는 첫 걸음은 진짜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나만의 특별한 재능 또는 자질은 무엇인지,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재능은 무엇인지를 찾는 단계이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지문(指紋)을 가진 것처럼 각자 다른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그러한 강점을 스스로가 자각하고 이해하고 강화하는 것으로 자신이 가진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해서 스스로 칭찬하고 개발하는 것, 그것이 Me-We를 찾기 위한 여행의 시작이다.


‘Me’ 찾기 2단계는 ‘의미 만들기’이다. 진정으로 의미를 찾기 위해선 두 가지 능력이 요구된다면서 성찰(Reflection)과 재구성(Reframe)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삶은 끝없는 문제해결 과정으로 인생에 커다란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성찰과정을 거치고 나면 ‘경험’이 ‘의미’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나서 문제가 가진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것을 찾아내어 재구성하면 인생은 좀 더 의미 있는 것으로 바뀌고 자기주도의 리더십이 생기게 된다.


‘Me’ 찾기 3단계는 ‘의미 만들기’에서 ‘약속 지키기’이다. ‘의미’를 찾아냈다면 ‘약속’을 만들고 그것을 알리고 행동으로 옮겨야 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Me’ 찾기의 완성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약속을 알리고 선언하게 된다면 자신의 약속이 현실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게 나타난다는 메시지이다


Me 찾기는 나만의 리더십을 계발하는 내적 여행이다. 그 여행을 통해 우리는 목적이 있는 삶을 배울 수 있다. 이기심을 서번트 리더십으로 발전시키는 ‘We’ 찾기 1단계로 ‘서번트 리더십을 선택하라’는 메시지가 있다. ‘We’ 찾기 2단계는 ‘배려하는 능력을 찾아내고 키우는’ 배려하기란 주제이다. 그리고 ‘We’ 찾기의 3단계는 ‘의미 있는 변화 만들기’이다. 이것은 자기 주도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단계이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나를 필요로 하는 세상에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를 정의하고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 핵심 메시지


서번트 리더십은 의미 있는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성실함과 신뢰의 토대가 되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힘과 공동의 힘을 인식할 뿐 아니라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기회들까지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미 있는 변화’를 창출한다는 것은 결국 리더십의 본질이자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전형구/극동정보대학 교수/독서경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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