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기자도 놀랄 취재력 `허영만의 힘`
경찰기자도 놀랄 취재력 `허영만의 힘`
  • 북데일리
  • 승인 2005.08.0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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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의 사나이` `비트` `카멜레온의 시` `미스터Q` `퇴역전선` `48+1`...

이들 작품은 단지 작가 허영만의 만화가 아니다.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허영만 만화의 지가를 높인 작품들이다. 현재 제작 중인 작품까지 합하면 모두 12편이 원작만화다.

또 허영만의 작품은 서울대 학생회가 선정한 대학 신입생 필독서 목록에 오르고(`오! 한강`),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날아라 슈퍼보드`) 장편만화 최초로 종합일간지 장기 연재(`식객`)라는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74년에 데뷔한 그는 30여년 동안 탄탄한 이야기와 치밀한 취재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그의 취재수준과 범위는 일간지 기자보다 치밀하고 다양하다는 평가다.

KBS 책교양프로 `TV, 책을 말하다`에서 소개한 허영만의 취재현장. `식객`을 위해 방문한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에서 "항정살이 어느 부위죠?"라고 물을 때 언뜻 비친 수첩에는 상인이 한마디 한마디가 녹취록처럼 기록됐다. 카메라와 취재수첩을 들고 현장을 누비는 모습은 사회부 경찰기자를 연상케했다.

총 4년의 구상과 2년간 취재를 거치며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식객`이다. 취재자료는 A4용지 1만장이 넘고 음식사진은 라면박스 3상자을 가득 채웠다.

그의 작품이 `사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는 사실 허영만 특유의 노하우가 있다. 바로 음식점 간판을 치밀하게 묘사하기. 간판에 쓰여진 몇마디 말이 그 지역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의 장수비결에는 인기에 대해 초연함도 한몫 한다. 2003년 7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늘 2등이었다"며 "70년대에는 이상무 선생, 80년대에는 이현세씨가 최고였고, 지금까지도 1등은 못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속으로는 부러웠지만 등수에 동요되지 않는 법을 나름대로 개발해 마음을 단련했다"며 "`인기는 5위권에만 들면 된다, 나는 내 길을 가자`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신작 `식객`은 최근 9권 `홍어를 찾아서`(2005. 김영사)까지 이어졌다. 홍어는 가오리과의 바닷물고기로 삭힌 홍어는 최고 안주로 손꼽힌다. 책에는 신문 연재에서 담지 못한 작가의 `취재일기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와 `허영만의 요리메모`가 덧붙여져 있다. 또 영광 굴비 덕장, 태백 매봉산의 고랭지 배추밭, 60년 전통 곰탕집 비밀을 캔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다.[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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