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밟아도 멀쩡한 휴대폰 탄생비화
차가 밟아도 멀쩡한 휴대폰 탄생비화
  • 북데일리
  • 승인 2006.07.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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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사장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든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그의 투철한 프로정신을 증명하는 흥미로운 일화가 <삼성 CEO 경영어록>(열매. 2006)에 실려 있다.

그는 휴대폰 개발 과정에서 제품을 벽에 집어 던지고 짓밟는 것은 물론 휴대폰 위로 자동차를 굴리거나 빨랫감과 함께 세탁기에 넣어 돌리며 제품의 완성도를 테스트했다고 한다.

세계각지의 어떤 환경에서 쓸지 모르는 휴대폰이기 때문에 그 정도로 튼튼하지 않으면 일류 상품이 되지 못한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어느 기자와 이 사장이 만나 나눈 대화에서도 이런 생각이 드러난다.

기자 : 휴대전화 위로 차가 굴러가면 부서지는 것이 정상이지 안 부서지는 것이 정상인가?

이사장 : 부서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 그런데 왜 그렇게 했는가?

이사장 : 부하직원들에게 좀 더 열성을 다해 일하라고 채찍질 하는 것이었다. 가끔은 안 부서지는 것도 있는데 제품을 그렇게 견고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어떤 방식으로 제품을 사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악의 조건에서 테스트를 해야 한다.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이 이루어진 유명한 일화도 있다.

페루 IOC 위원이 어느 공항에서 삼성 휴대폰을 떨어뜨렸는데 그 위로 차가 지나갔다. 그는 당연히 전화기가 망가졌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화기는 말짱했다. 그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삼성 휴대폰을 쓰는 나는 지난 11월말 모나코의 알버트 왕세자를 맞이하기 위해라마 국제공항에 나갔다가 그만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무게가 2톤인 사륜구동 차량이 밟고 지나갔다. 평소 급하게 연락받을 게 많은 데 휴대폰이 부서졌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순간 벨소리가 울렸다. 화면만 깨졌을 뿐이었다. 통화도 물론 엑셀렌떼(Excellente : 최고라는 뜻의 스페인어)였다”

이 내용은 세계 언론에 알려졌고 애니콜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돈으로 환산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광고 효과를 거둔 사건이었다.

<삼성 CEO 경영어록>은 이 사장 외에도 CEO의 월요편지로 유명한 삼성 SDS 김인 사장, ‘불도저’ 이성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 ‘수레바퀴론’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워커홀릭’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이 남긴 어록과 일화를 통해 비전의 리더십과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사진 = 최근 출시된 삼성 초슬림 위성DMB폰)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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