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證 주총 앞두자 난리…최대주주 희생해야?
다올證 주총 앞두자 난리…최대주주 희생해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3.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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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2대주주의 반란 찻잔속 태풍으로 끝날지 표대결 앞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소액주주 집에 직접 찾아오네요?”, “대표이사 인사말 처음 받아본다” (다올투자증권 종목토론방)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위임장 확보전이 시작됐다. 최대주주 이병철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2대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간 주총 표대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분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소액주주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 경영권 분쟁 숨쉬는 ‘휴화산’의 위임장 대결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15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제44기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주총 표결에 앞서 지배주주와 2대주주 간 위임장 대결이 벌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이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전날부터 오는 14일 오후 5시까지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K-VOTE)을 통해 주총 전자투표와 전자 위임장(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한가 사태 이후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대거 매입한 '슈퍼개미' 김기수 프레투자자문 대표 측도 지난달 27일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코리아에서 의결권 위임 모집 페이지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오는 14일 오후 5시까지 전자위임을 촉구하고 있다. 

전자투표는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를, 위임장 권유는 주주로부터 의결권을 대리 행사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또 다올투자증권은 위탁업체를 선정해 소액주주들을 직접 찾아가는 등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모으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위탁업체가 주주들에게 연락하고 방문해 위임받고 하는 절차가 있다”며 “불편함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기업들이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 다올투자증권 종목토론방에서는 최근 “비오는날 특급 우편물 배송”, “다올에서 온 등기수령 소감”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다올투자증권의 걱정이 업계가 바라보는 것보다 큰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주주제안의 경우, 막상 표대결로 가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약 25.2%로 김 대표 일가 지분(약 14.34%)에 10%p 이상 앞서기도 하는 상황이다.

다만 2대주주 측이 내세우는 경영진 견제와 '밸류업' 명분을 반박할 논리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 1년 가까이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주가 흐름이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어려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자료=구글 금융

다올투자증권 주가는 3800원으로 1년 전보다 18.19% 하락했다. 52주 최고가는 6240원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를 통틀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기대감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고 손꼽힐 정도다.

김 대표 측은 주주제안 자료에서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현실화로 실적악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2대주주는 금번 주주제안을 시작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장기적인 주주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압박했다.  

■ 소액주주 표심 중요  

이번 다올투자증권 주총에서 2대주주 김기수 대표는 총 12건에 이르는 주주제안을 낸 것으로 알려진다. 

세부적으로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이사 수 감축(9인→7인)과 임기 단축(3년→1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수위원회 설치, 전자주주총회 동시 개최 등 정관변경이 필요한 내용이 담겼다. 

또 주주가 추천하는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 보수한도 축소,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의 퇴직금 지급률 축소(4배→3배) 등 임원 퇴직금 규정 변경, 차등적 현금배당,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자회사 매각 시 주주총회 보고 및 결의 등을 제안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안건은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이 꼽힌다. 해당 안건 부결 시 차등적 현금배당 안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 및 결의의 건은 자동으로 폐기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결 시엔 향후 '주주활동'의 운신폭이 넓어지는 일종의 근거가 마련된다. 

김 대표는 차등적 현금배당 안건에 대해 “경영에 참여하는 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을 위해 회사 정상화(순자본비율 450%, 영업순수익 점유율 1%, ROE 10% 이상) 전까지 최대주주와 함께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해당 안건 통과 시 주당 배당금 예상치는 기존 사측 안인 150원보다 높은 주당 253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사회 진입도 시도 중이다. 김기수 대표는 사외이사로 강형구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그런데 이사 선임은 주총에서 안건 상정 순서를 놓고서도 신경전을 하고 있다. 

사외이사 강형구 선임 건은 가장 마지막에 상정될 예정인데, 만일 다올투자증권 이사회가 제안한 3명의 이사 후보(사내이사 김형남, 전수광, 사외이사 이수혁)가 전원 선임되면 정관상 이사 수(9명) 상한에 이르게 돼 주주제안 표결이 진행되지 않는다. 

한편 다올투자증권 측은 차등적 이익 배당에 대해 “주주의사 표시 없이 다른 주주가 배당을 제한하는 것은 상법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권고적 주주제안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회사 경영상 중요사항에 대해 과도하고 빈번한 주주제안으로 의사결정 효율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냈다. 

이외에도 전자주주총회 병행, 이사 임기 단축(3년→1년), 차등적 이익 배당, 임원퇴직금 규정 변경,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의 보수한도, 유상증자, 자회사 매각 주총결의 등에 대해 부적절하다거나 이사회안이 적절하다고 공시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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