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KT&G 전현직 이사 21명에 1조원 소송
행동주의펀드, KT&G 전현직 이사 21명에 1조원 소송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4.01.23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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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FCP 소송 절차 시작
FCP “자사주 1000만주 소각 대신 재단에 증여해 회사 손해” 주장
KT&G “공익법인과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목적으로 자사주 일부를 출연, 적법한 절차”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소 제기를 청구했다. 자사주를 자사 공익재단에 무상 증여하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CP는 이달 10일 KT&G 측에 이런 내용으로 상법상 주주대표 소송 요건 중 하나인 이사 책임 추궁 소 제기 청구서를 발송했다. 소 제기 청구서는 직접 소송 제기에 앞서 KT&G 측에 손해배상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일종의 통보다. 회사 측이 거부하면 주주들이 직접 소송에 나설 수 있다.

대상은 백복인 현 KT&G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사내외이사 21명으로, FCP 측은 이들이 2001년부터 KT&G 자사주 1000만여 주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하는 대신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다.

손해액은 활용된 자기주식 수(1085만주)에 KT&G의 최근 주가(주당 9만600원 적용)를 곱해 약 1조원으로 산출했다. 회사가 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소를 제기하지 않으면 FCP는 주주대표 소송을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KT&G 측은 다음 달 10일까지 백 사장을 비롯해 전·현 사내외이사 21명에 소 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T&G는 전날 입장을 내고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익법인과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목적으로 자사주 일부를 출연했다”며 “출연 당시 이사회는 관련 법령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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