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의 빅딜... 제약사 레고켐바이오 5500억원 투자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의 빅딜... 제약사 레고켐바이오 5500억원 투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4.01.16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사진=오리온)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오리온그룹이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로 전 세계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신약 개발회사로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조2000억원의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리온은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확보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수 주체는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이자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Pan Orion Corp.Limited)이다. 팬오리온은 오리온이 95.15%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레고켐바이오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하여 총 936만3283주를 확보함으로써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갖는 최대주주가 된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오리온 바이오 사업 추진 현황 (사진=오리온)
오리온 바이오 사업 추진 현황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앞서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음료, 간편대용식과 더불어 바이오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를 낙점하고 이미 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중국에서는 산동루캉하오리요우가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이번 빅딜을 진두지휘 했다고 전해진다. 레고켐바이오의 기술력을 높이 사고, ADC 시장 전망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인수로 오리온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도 한 발을 내딛게 됐다.

이날 허인철 오리온 그룹 부회장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하에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합의했다.

허인철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도 “R&D와 임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