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BC카드 대표 '깜짝' 연임, 비결은? 
최원석 BC카드 대표 '깜짝' 연임, 비결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1.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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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단독 후보로 추천, 사실상 3연임 확정
KT 보직해제 임원 이사회내 기타비상무이사 잔류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진=BC카드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진=BC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최원석 비씨(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업계의 예상을 깨고 사실상 연임이 확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그동안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과 체질개선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기업인 KT그룹의 대대적 인적쇄신 흐름 속에서도 차기 최고경영자를 결정하는 BC카드 지배구조가 변하지 않았던 것은 의외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작년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BC카드는 오는 3월 이사회 결의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최원석 대표의 연임 안건 승인을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1년 처음 대표직에 오른 최 대표가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 작년 3월 재선임에 이어 세 번째 연임이다. 특히 최 대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BC카드 사외이사직을 맡았던 만큼 10년 동안 안방을 사수하는 셈이다. 

자료=금감원 다트

사실 BC카드는 다른 카드사와는 달리 주력사업이 신용카드 프로세싱 매입 업무로 사업기반이 안정적인 대신 성장성이 제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객사(우리카드) 이탈,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추진 어려움 등의 악재가 맞물린 가운데 지난해는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3분기까지 BC카드의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498억원으로 작년 3분기 1867억원에 비해 54.1% 급감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803억원에서 668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케이뱅크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 평가손익이 2022년 2분기 629억원에 2023년 -3억원 평가손실(출처: 한신평)로 돌아선 것 등이 BC카드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BC카드는 2021년 7월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케이뱅크에 대한 투자액이 8616억원(장부가액)로 증가했고, 이는 BC카드 자기자본 약 1조5000억원(별도기준)의 58%에 해당한다. 

다만 최 대표는 자체 카드 발급과 카드론 취급 등 신용카드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글로벌 N2N(국가간 결제네트워크) 결제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작년 인도네시아, 몽골,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결제시장 공략에서 성과 등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원석 대표는 차기 CEO 단독 후보에 올라있는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무난한 연임이 점쳐진다. 이미 2024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도 완료했다. 최 대표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년 소통 미팅에 나설 것으로도 전해졌다. 

자료=금감원 다트

의외인 점은 최 대표의 연임을 예상하는 시각이 처음엔 우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BC카드 최대주주인 KT(지분율 69.54%)가 김영섭 대표 새 체제를 시작함과 동시에 이른바 '구현모 전 대표 지우기' 기조를 명확히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대표는 취임 당시 사흘 만에 사내 고위급 임원 3명의 보직해제하고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에선 상무보 이상 임원 20%를 축소하는 등 인적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당시 보직해제된 임원 3명 중 1명을 포함한 기타비상무이사 2명이 현재까지도 BC카드 이사회에는 그대로 잔류한 상태로 확인됐다. 

BC카드에 따르면 BC카드 현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1명(최원석, 이사회 의장)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강국현, 김영우), 사외이사 4명(서동규, 김재기, 이해선, 조경엽) 등 총 7명이다. 대표이사 등 임원의 후보 추천 권한을 가진 임추위 멤버는 조경엽·서동규 사외이사(2명)와 강국현 기타비상무이사(1명) 총 3명이 맡고 있다. 강국현 이사는 구 전 대표 '오른팔'로 불리며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을 맡다가 김 대표 취임 직후인 9월 초 직무해제된 바 있고 구 전 대표 측근 임원으로 분류된 김영우 이사도 작년 11월 인사조치가 이뤄졌다. 

두 사람 모두 현재 BC카드 이사회에는 잔류하고 있는데, 김 이사가 케이뱅크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이사는 작년 12월 13일 조일 기타비상무이사와 함께 사임했다. 이어 12월 29일 케이뱅크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장민 현 KT 재무실장과 조이준 현 BC카드 경영기획총괄을 선임해 기타비상무이사 전원이 교체됐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모회사에서 직무정지된 사람을 자회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그대로 뒀다는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자회사라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대주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사진=BC카드
BC카드 최고경영자 추천 공시(수정공시. 2023.12.28) 사진=BC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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