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도 은행 안 가네…모바일 금융이 대세
베이비부머 세대도 은행 안 가네…모바일 금융이 대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1.0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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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韓 금융소비자보고서 발간
은행 '신규-거래확대-주거래-이탈' 여정서 모바일 절대적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해 모바일 금융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베이비부머(1946년~1965년 사이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에 태어남) 세대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중은행 입장에선 계속 예의주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은 전년보다 11%p가량 확대된 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핀테크나 빅테크를 거래하는 비율도 1년 만에 8%p 커진 88% 가까이에 달하면서 MZ세대, X세대 등 여타 세대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모바일뱅킹 이용률 증가도 베이비부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베이비부머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6.9%p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80%선을 돌파하며 다른 세대와의 격차를 좁혔다.

영업점 방문도 다른 세대에서보다 베이비부머에서의 낙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산관리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 활용이 커졌다는 것은 시장 내 상당한 파급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환전이나 신용조회 등 단발성의 서비스 이용이 활발한 Z세대와 달리,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고 금융거래의 로열티가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모바일금융 거래가 증가한 것은 계좌조회‧이체의 기본 서비스 이용이 더 활발해진 데다, 부가서비스 이용 및 이벤트 참여 등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여기에 소비지출 관리, 자산관리 성향 진단 등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이 커진 중요한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보고서는 금융소비자의 '신규-거래확대-주거래-이탈' 여정에서 모바일 채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 됐다고 봤다. 

최근 1년 내 금융소비자 10명 중 4명이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시작했다.

이중 30% 이상은 모바일채널의 편리성 때문에 은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해당 은행과 거래를 확대해 나갈 의향은 16%에 그쳤고, 41%는 유지 정도를 계획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는 평균적으로 거래하는 은행 5곳 중 4곳의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는 거래하고 있는 평균 5개 은행 중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주거래은행 한 곳에 금융자산의 53%를 예치해뒀다.

얼마나 오래 거래하는지와 모바일 채널을 통해 자주 거래하는지가 주거래은행을 인식하는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을 통한 자산 통합관리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해 디지털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 증대가 예상된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편 시중은행의 앱은 금융 업무(조회/이체/상품가입 등) 이용에 집중된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조회/이체 외에도 이벤트 참여, 부가서비스, 타 계좌 통합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돼 더 자주 활용됐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변화는 모바일 채널이 확산되면서 더 빨라지고 있고, 지난 한 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모바일로의 전환은 이제 거의 완성단계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소비자가 원하는 금융(자산관리)의 본질‧가치가 모바일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체감되는지에 따라 변화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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