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기업 백서] 오리온, 제과에서 바이오산업까지 세 확장
[WP 기업 백서] 오리온, 제과에서 바이오산업까지 세 확장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9.0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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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67년 국내 제과산업을 이끌어온 오리온이 제과를 넘어 바이오산업까지 세를 확장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리온은 2018년부터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음료, 간편대용식, 바이오’를 3대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67년 제과기업 오리온, 바이오사업 착실한 토대 다지기

오리온은 1956년 동양제과공업을 설립한 이래 제과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오리온이 제과를 넘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인구 감소 등 국내 식품 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라 침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도 “제과를 비롯해 식품기업은 원부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분야라 영업이익이 크지 않다”라며 “국내 식품 시장 침체 가능성이 높아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건 사실”이라며 "바이오 기술이 식품과도 접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식품업계의 바이오사업 영역 확장은 생존 대안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구·개발에 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성공률이 낮은데, 식품기업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오리온의 행보를 보면 바이오를 향한 확고한 의지가 읽힌다. 오리온은 2019년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의약품 및 의생명과학 제품 일체의 개발, 제조, 상업화, 유통, 수출 및 판매사업과 천연식품, 화장품, 의료기기의 연구개발, 제조, 수출 및 판매업, 신의약품의 제조에 관한 연구개발 및 성과의 대여업, 연구개발 노하우의 용역사업 및 판매업, 제조 인허가의 취득 및 대여업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사업영역을 넓힐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후 오리온은 초기 바이오사업 영역으로 백신 분야와 진단 분야, 그리고 난치성 치과질환 분야를 선정해 연구·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합자계약을 체결하고 당시 160조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 2021년 3월에는 합자법인으로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같은 해 국내 백신기업 ‘큐라티스’,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잇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했다. 2022년에는 난시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과 임상 인허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에 필요한 공장부지 확보와 인허가 부분도 지난해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 체결 이후 적극적으로 지원받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알테오젠 인수 불발에도 바이오 향한 확고한 의지...글로벌 오리온으로 도약

오리온은 최근 1세대 바이오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알테오젠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알테오젠을 통해 피하주사제형(SC)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당초 오리온은 알테오젠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등 20%가량의 지분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알테오젠 측 내부 사정으로 불발됐다.

비록 알테오젠 인수가 성사되진 않았지만, 오리온이 제과를 넘어 바이오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새로운 바이오 부문 인수합병 대상을 모색할 거란 분석도 있다. 오리온이 추가 인수합병을 진행할 만큼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 회사 재무제표를 보면 오리온은 현재 9282억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 측도 알테오젠 인수 무산 이후 “상황만 맞는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각 부처를 통해 바이오산업에 대해 다양한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오리온이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투자해온 배경에 충분한 자금력으로 중장기 로드맵만 이변없이 실천해나간다면 글로벌 오리온도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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