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IB 실적 반등 메리츠증권…“어떤 딜이든 적절히 수익 창출”
2분기 IB 실적 반등 메리츠증권…“어떤 딜이든 적절히 수익 창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8.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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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사업성 저하 등 우려에서도
기업금융수수료수익 전분기비 156%↑
사진=메리츠증권
사진=메리츠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메리츠증권의 2분기 실적이 IB(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부동산 경기 저하와 고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성 저하와 관련한 우려를 걷어낸 성적으로 풀이된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그동안 주요 기업금융 실적이 부동산에 편중됐다는 시장의 인식에 대해 직접 답변에 나서기도 했다. 

■ 금융수지·운용수익은 전년대비 개선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14일 메리츠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35억원, 당기순이익은 1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와 1.9% 증가했고, 2분기 자회사(메리츠캐피탈)를 제외한 별도 영업익은 1424억원, 당기순익은 1028억원으로 같은 기간 21.9%, 2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22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작년 상반기보다는 부진했지만, 부동산 경기 저하와 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서 시장상황을 감안한 내부계획은 초과하는 양호한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사측은 보수적 대응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신규 딜을 확대한 것이 IB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리츠증권 2분기 영업수익은 기업금융수수료가 1250억원으로 전년비 여전히 부진했지만, 전 분기에 비하면 156%나 개선돼 지난 3분기째 하락을 끝냈다. 

고금리 환경도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2분기 금융수지 부문(1093억원)이 전 분기보다 21% 늘었다. 다만 채권금리 상승으로 자산운용 수익(595억원)은 61% 감소했다. 채권잔고는 20조8000억원으로 국공채(15조2000억원), 특수채(3조원), 회사채(2조6000억원)이 포함됐다. 

자본 및 리스크 관리 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메리츠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순자본비율(NCR)은 영업용순자본이 5조원을 돌파해 1994%로 전분기 보다 14%p 상승했다. 고정이하자산 회수 등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1.2%)도 석 달 전보다 0.6%p 낮아졌다. 

자료=메리츠금융그룹

메리츠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조2033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0%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 주요 계열사 상반기 당기순익(별도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메리츠화재 8390억원(+25.2%), 메리츠증권 3268억원(-24.7%), 메리츠캐피탈 1197억원(+0.5%)이었다. 

사모 CB(전환사채) 투자 관련 감독당국의 제재가능성이나 사업 지속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는 유승화 메리츠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이 "현재 (금융)감독원 검사가 예정돼 있으며, 회사는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본부장은 "사모 CB 투자와 관련해 불건전한 부분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며, 사모 CB가 신용도가 충분치 않은 기업의 자금조달에 기여하는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금융당국과 충분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증권 중간배당은 효율성 고려해 결정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금융은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질의를 많이 받았다. 그룹의 국내·해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및 충당금,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현황, 하반기 실적 전망, 주주환원 등에 대해서도 소통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부동산 PF는 선순위 대출 중심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은 매월 공정가치를 평가해 가치가 하락한 경우엔 충당금 적립 또는 수익증권 기준가 조정을 통해 매달 재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그룹의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는 전체 13조8000억원인데 이중 97%가 선순위 대출이고 담보인정비율(LTV)은 42%, 연체율은 현재 1.3%로 집계됐다”며 “부동산 자산 관련 적립된 충당금은 187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자산 대비 1.3%”라고 말했다. 

이어 “담보가 충분할 경우 연체자산의 대부분이 원금을 포함한 연체이자까지 회수되고 있어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금액은 미미하다”며 또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그룹 익스포저가 2조6000억원, 충당금은 299억원, 현재 연체 중인 자산은 없다”고 덧붙였다. 

기업금융에선 우량자산을 위주로 촘촘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투자를 계속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리츠금융그룹의 주요 딜이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는 시장의 인식이 강하다는 시각에는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관련해서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직접 기업금융 조직에서 발생한 부동산 관련 수익 비중이 2019년 약 84%에서 작년 약 49%로, 회사 전체 수익 비중에서 부동산 관련 수익도 2019년 41%에서 2022년 21%로 각각 감소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업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당연히 참여해왔고 또 할 것”이라며 “저희가 가지고 있는 매트릭스를 통해 딜의 형태가 무엇이 되든 적절히 수익을 창출해내는 쪽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수금융과 담보대출 등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주 광산 지분 거래 인수금융, KKR 인수금융 및 주선, 삼성중공업 드릴십 담보대출, 삼성전자와 오스템임플란트 등 상장법인 대주주 주식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지양하는 부분은 모든 증권사가 하고 있는 모든 사업에 같은 비중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저희 판단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 주어지는 영역 안에서만 추진할 예정”이라고 최 부회장은 답했다. 

하반기 채권시장은 어려운 환경 지속 및 변동성도 높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밝혔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리포지셔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 해 캐리 수익을 좀 더 가져가도록 설정할 예정"이라며 "과거 좋은 퍼포먼스를 낸 우수 인력들이 꾸준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리츠증권의 중간배당은 지주 자사주 매입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 편입 이후 첫 중간배당을 2800억원으로 공시했는데, 규모가 작년과 재작년 연간 배당금의 약 4배에 달해 관심을 모았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잉여자금이 있을 경우 각 사별 효율성을 비교해서 얼로케이션(자본재배치)을 하는데, 최근 증권은 자금사정이 좋고 지주 자사주 매입보다 수익률이 나은 투자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중간배당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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