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 KB국민카드는 해외시장서 車·폰 할부 금맥 캐는 중
[K-금융] KB국민카드는 해외시장서 車·폰 할부 금맥 캐는 중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6.19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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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 순이익 244억…전년보다 53%↑
인니·캄보디아 순익 첫 세자릿수 폭풍 성장
태국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파트너로
사진은 지난해 10월 1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이파이낸스리싱(IFL) 지분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후 KB국민카드 이창권 사장(왼쪽)과 아이파이낸스리싱 속 참로운(Sok Chamroeun) 이사회의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KB국민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성장률이 높은 신흥국에서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8년 첫 해외진출 이래 해마다 순이익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사업과 M&A(인수합병) 부문에서 특화된 강점을 가진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취임 이후에는 재무실적 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확장과 본사 지원 등 성과도 돋보이고 있다.  

■ 첫 해만 넘기면 흑자…흠 없는 해외실적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청계IT 타워에서 '캄보디아 모바일 플랫폼' 개발 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 설명회를 연다. 이어 21일 관련 제안서 접수 등을 진행한 뒤 추후 가장 적합한 개발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은 KB국민카드 캄보디아 현지법인이 운영하는 모바일 앱의 서비스 기능 확장 등을 위한 것으로 대출·상환 정보조회, Push(알림) 발송을 위한 관리 솔루션, 카드승인·결제일 도래 알림, 구글맵 연동을 통한 위치정보 연동·관리 등 국내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 앱 기능 개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디지털라이제이션은 KB국민카드의 글로벌 사업 행보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본사 주도로 해외 자회사의 자금조달·리스크 관리 뿐 아니라 IT 시스템 개발과 개선·관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 국내 신용카드 업황이 녹록지 않다고 평가되면서 해외에서 신성장 전략이 촉구되는 시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KB국민카드의 동남아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총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5% 늘었다. 총자산은 작년 1분기 말 9836억원에서 47.9% 늘어난 1조4548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30배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도 이들 3개 해외 자회사는 102억원(+20%), 인도네시아 121억원(+99.55), 태국 31억원(+118.6%) 등 총 244억원으로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경신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53% 증가한 실적으로, 특히 캄보디아와 인니 법인의 연간 순이익은 각각 사상 첫 세자릿수 기록을 썼다.  

KB대한 특수은행은 자동차 대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2021년 말부터는 자산 기준으로도 업계 1위로 올라서 현지 여신전문금융회사로서 마켓 리더 지위를 다지고 있다. 이 자회사는 부동산 담보대출, 자동차 할부금융, 소액대출, 신용카드 서비스 등에 주력하고 있다.

KB파이낸스 멀티파이낸스 역시 자동차 담보대출과 할부금융 등을 중심으로 신규 취급액을 늘려가고 있다. 현지 고객들의 특성에 맞춘 할부금융 상품을 확충해 우량 자산 중심의 영업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2020년 인도네시아, 2021년 태국 등에서 PMI(인수 후 통합) 방식을 통해 해외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취합)
2018년~2023년 1분기 KB국민카드 해외법인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취합)

작년은 해외 재무성과 뿐 아니라 외형 확장 성과도 단연 돋보인 한 해였다. 이 사장은 취임 이전 KB금융 그룹의 전략총괄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해 글로벌 사업과 M&A 사업 부문에서 활약한 금융권 전략·기획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사업 고도화로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영토를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초 글로벌사업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현지법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경영관리 강화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현지 아이파이낸스리싱(iFL) 지분 인수 관련 절차를 일사천리 완료, iFL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개시한 상태다. iFL 지분 인수에는 KB국민카드와 100% 자회사인 KB대한 특수은행과 공동으로 참여했다. 단기적으로는 흑자 전환을 위한 연체율 관리와 우량자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해외 지점망은 인도네시아(135개), 캄보디아(각 5개), 태국(1개) 등 총 147개로 전년 동기에 비해 6곳 늘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PMI 전략과 해외 직원들과의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현지화, 본사의 자금조달·리스크 관리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리스사를 KB 대한 특수은행으로 통합해 지방으로 영업지역을 확대하고 할부금융과 리스 상품에 대한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태국서 삼성전자 휴대폰 할부금융 주력 

KB국민카드는 2021년 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태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인수까지는 2년간의 기간이 소요됐다. 현재 KB제이캐피탈로 사명 변경 후 영업중인 이 자회사는 KB국민카드와 제이마트(Jaymart) 그룹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경영권은 현지 외국인 사업 라이선스와 지분 50.99%를 획득해 KB국민카드가 가지고 있다. 

KB제이캐피탈은 삼성전자 태국과의 금융서비스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 휴대폰 할부금융 서비스인 삼성 파이낸스 플러스 서비스(SF+)도 지난해 런칭했다. SF+는 삼성전자의 인도법인이 추진해 성공한 모델로, KBJ캐피탈은 SF+의 파트너사로서 태국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적극 지원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고, 태국 현지 정부도 올해부터 비대면 금융 인프라 관련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KB국민카드 태국법인 성장세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태국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파트너로 영업채널을 다각화했다. 태국 내 최상위권(톱티어) 여전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IT분야에선 태국 정부의 비대면 금융 인프라 완비·정책 제정으로 비대면 금융 신규 모집 활성화가 예상됨에 따라 전 과정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인프라 등 비대면 채널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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