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기업 백서] 롯데칠성음료 여름 맥주전은 관전, 아쉬운 클라우드 존재감
[WP 기업 백서] 롯데칠성음료 여름 맥주전은 관전, 아쉬운 클라우드 존재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6.1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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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맥주 클라우드 드래프트와 소주 처음처럼 새로 (사진=화이트페이퍼)
롯데칠성음료 맥주 클라우드 드래프트와 소주 처음처럼 새로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한층 무더워진 날씨에 식음료업계가 여름 대목 공략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류시장에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국내 맥주 1·2위를 두고 맥주전을 펼치고 있지만, 뒤를 잇는 롯데칠성음료는 여름 맥주전에서 비켜선 모습이다.

■ 롯데칠성음료 여름 맥주전은 관전...음료 및 소주부분 실적 성장중

최근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켈리로 1위 탈환을 공언한 가운데 오비맥주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리뉴얼이 올 하반기인 만큼 소주 사업에 비중을 두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굳이 경전하사(鯨戰蝦死:권력다툼 사이에 해를 입다) 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사실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매출 중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고 주류부문의 경우 전체 주류 매출의 절반은 소주가 담당한다. 지난해 선보인 ‘처음처럼 새로’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는 제로 슈거(Zero Sugar) 소주로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하며 주류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주류부문은 지난해의 경우 1950년 창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주류 부문)은 7745억원, 영업이익은 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50% 넘게 증가했다. 2018년 590억원 영업손실 기록 이후 2021년 영업이익 245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 전환하고,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부진한 성적을 이어오던 주류부분의 반전에는 경영효율화를 강력하게 주문한 박윤기 대표이사가 있다고 알려졌다.

박윤기 대표이사는 1994년 롯데칠성음료 판촉부에 입사해 음료 마케팅부문과 경영전략부문장을 거치며 2021년 취임 첫해 연결기준 매출 11.0%, 영업이익은 87.4%로 전년인 2020년 대비 높은 실적을 써냈다. 특히 주류부문 흑자전환도 같은 해 이뤄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부진한 제품을 정리하고 주류 품목 수를 2021년 기준 302개에서 지난해 252개까지 줄이며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가동률이 낮던 맥주 공장에서 수제맥주를 위탁생산하며 가동률 또한 높였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의 전략과 저칼로리 및 제로시장 공략이 실적 향상을 견인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 중인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사진=롯데칠성음료)
하반기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 중인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사진=롯데칠성음료)

■ 넓은 포트폴리오도 좋지만, '신동빈 맥주' 클라우드 활로 찾아야

종합음료기업인 롯데칠성음료를 타 주류회사와 맥주 부문만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올 1분기 전년 동기 기준 맥주 부분의 매출이 19%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관조적인 입장만 고수할 수는 없는 처지다. 국내 맥주 시장의 경쟁 심화가 롯데칠성음료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초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를 유지했지만, 롯데칠성음료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롯데칠성음료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0만5000원으로 내렸다. 한화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내렸다. 시장 컨센서스 또한 올해 연결기준 기존 전망치보다 매출 예상치와 영업이익이 각각 1.2%, 7.5% 낮아진 매출 3조350억원, 영업이익 2520억원으로 전망했다. 경쟁 심화 우려로 맥주 실적 부진이 예상돼, 이를 반영해 기업가치 산정에 적용할 주가수익비율(PER) 낮췄다는 설명이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의 올 1분기 별도기준 보고서를 살펴보면 주류사업에서 매출 2077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냈다.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은 7.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8% 줄었고 소주 매출이 26.9% 늘어난데 반해, 맥주 매출은 19.4%나 줄었다. 국내 맥주 시장의 경쟁 심화가 롯데칠성음료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음료기업인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시장에서 입지가 분명하고, 소주 부문도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이라며 “과제가 있다면, 맥주 부분 성장이 아니겠냐”라고 진단했다. 올 하반기에 맥주 클라우드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유흥시장 공략하겠다는 롯데칠성음료의 목표가 맥주 시장에 새로운 붐업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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