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치...전통시장 기준 25만4500원
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치...전통시장 기준 25만4500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1.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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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vs 대형마트 설 차례상 물가 비교 (사진=한국물가정보)
전통시장 vs 대형마트 설 차례상 물가 비교 (사진=한국물가정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올해 설 차례상 물가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약 25만 4500원, 대형마트는 약 35만 974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1%, 2.1% 늘어난 액수다.

한국물가정보는 “단순히 상승률만 놓고 보면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설 차례상 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품복별로 살펴보면 생산량이 증가한 과일류, 견과류,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은 내렸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축산물, 그리고 과자류와 같은 공산품 가격이 올랐다.

과일류는 지난해 재배면적이 늘며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 올해에도 기상 여건 등 생육 환경이 좋아 저렴하게 형성된 작년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견과류는 지난해와 달리 곶감과 대추가 올해는 출하량이 크게 늘어 가격이 내렸다. 견과류의 전 품목 중 가장 큰 시세 하락을 이끌었다.

나물류에서는 제철을 맞아 공급량이 증가한 시금치 가격은 내렸으나, 해마다 생산량과 작업량이 줄어들고 있는 고사리 가격이 2년 연속 올랐다. 채소류는 품목별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생산량이 늘어 전년 대비 하락세다.

수산물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다수 품목이 전년 대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으나,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든 다시마는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 가격도 올랐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해 사룟값이 오른 것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축사 관리 비용 증가 등이 그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고기 우둔실 가격이 올랐고, 닭고기 가격도 여전히 높게 형성되어 있다. 쌀을 제외한 과자류 및 주류 등 대부분 품목도 상승세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받은 일부 품목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이지, 그렇지 않은 품목은 오히려 작년보다 더 저렴하다"며 "할인이 크게 적용되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역시 정부는 설 민생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20.8만 톤)로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도 역대 최대 규모(300억 원)로 지원한다. 또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1월 27일까지 30일간 한시적으로 완화해 설 선물 가액을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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