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희망퇴직 물결
5대 은행 희망퇴직 물결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1.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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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마친 NH·우리·KB, 신한·하나도 합류
(사진=화이트페이퍼)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이 연례행사인 연말연초 희망퇴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후한 퇴직지원 조건에 '인생 2막' 설계를 원하는 직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이달 말까지 5대 은행을 떠나는 직원들이 최대 3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파격조건에 짐 싸는 은행원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농협은행은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 직원 중 만 40세 이상(1982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와 최종 퇴직자 처리를 완료했다. 특별퇴직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 당시 20개월~39개월의 평균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걸었다. 이 결과 작년(427명)보다 60명 이상 많은 493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27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를 마쳤다. 관리자·책임자·행원급에서 각 1974년·1977년·1980년 이전 출생자가 신청할 수 있었다. 특별퇴직금은 1967년생에 24개월치 평균임금을, 나머지는 36개월치를 지급한다. 또한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과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 검진비, 3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마쳤다. 대상은 1967년생~1972년생으로 만 50세까지다. 특별퇴직금은 근속연수 등에 따라 23∼35개월치 평균임금은 물론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지난 2일과 3일부터 희망퇴직과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4년 이후 출생자와 4급 이하 일반직, RS직, 무기계약인력, 관리지원계약 인력 중 1978년 이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단, 작년 말 기준 근속 15년 이상 직원에 한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부지점장 이하 직원은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지점장과 부서장급 신청은 오는 6~10일 접수한다. 

하나은행 특별퇴직 대상은 만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만 40세(1982년까지) 이상 일반직원이다. 1968~1970년생 관리자급에겐 최대 36개월치 평균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을, 1971년생 이후 출생 직원은 최대 24개월치를 지급한다. 9일 신청을 마감한 뒤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31일까지 퇴사를 마무리한다. 

■ 선순환·디지털금융 확산 영향도 

이처럼 올해도 5대 시중은행 희망퇴직 조건은 우수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수요가 늘면서 연령대가 만 40대 초반까지 확 낮아진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작년보다 더 많은 퇴직인원이 발생할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작년 초에도 이들 대형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KB국민은행 674명 ▲신한은행 250명 ▲하나은행 478명 ▲우리은행 415명 ▲농협은행 427명 등 총 2244명 수준에 달했다. 

은행들은 희망퇴직에 대해 '인생 2막'을 찾기 위한 현장 직원들의 니즈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구조 효율화와 핵심인재 채용여력을 확보하는 목적도 뚜렷하다고 말한다.

특히 은행들 입장에선 디지털·비대면 금융거래 증가에 따라 점포수도 감소 추세다. "세상에 고객의 변화를 이기는 기업은 없다". 또한 좋은 희망퇴직 조건을 유지·개선하면서 청년세대 채용의 선순환 체계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 감소(지점 폐쇄·출장소 전환) 규모는 ▲ 2018년 74개 ▲ 2019년 94개 ▲ 2020년 216개 ▲ 2021년 209개 ▲ 2022년(8월까지) 179개로 최근 3년간 감소폭이 컸다.

최근 우리금융연구소가 만 19∼41세 금융소비자 2000명을 설문조사 한 'MZ세대의 금융 플랫폼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97.6%는 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 앱을 교차로 거래하고, 86.8%는 평소 거의 은행을 가지 않고 비대면 채널로 금융거래를 한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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