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신한맨' 조용병 회장, 아름다운 용퇴 결단
'영원한 신한맨' 조용병 회장, 아름다운 용퇴 결단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2.08 16: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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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걸어나가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걸어나가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차세대 리더십으로 향하는 '세대교체'를 택했다. 신한 내부 직원들은 물론 금융계 안팎을 뒤집어지게 한 '깜짝' 결정이다.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은 아름다운 용퇴 결단을 내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문경영인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차기 뿐 아니라 차차기까지의 인사"라며 "회사마다 풀이 다른데 이 정도면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이번에 세대교체를 통해서 변화를 주는 게 맞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임기를) 더 할 수 있는데 나가는 것과 할 수 없는데 나가는 것은 다른 일"이라며 "개인적 자존심 문제이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후보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낙점했다. 당초 금융권에선 조 회장의 연임을 유력시했기에 모두를 놀라게 한 결과다. 조 회장은 이날 면접장에서 용퇴 의사를 밝혔다. 

또한, 그는 이날 뚜렷하게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CEO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고객들이 피해를 본 것, 후배들이 떠난 것, CEO로서 징계를 받은 것 모두 용퇴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용병 회장은 "가장 가슴이 아픈 건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며 "사모펀드로 직원들 징계도 많이 받았고 회사도 많이 나갔다. 저도 주의(경징계)를 받았지만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따라준 후배들과 동료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조 회장은 "40여년 일하면서 여러가지 보상도 많이 받았다"며 "재판으로 한 4년 고생을 했고 또 코로나19 때문에 CEO로서 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던 건 사실"이라고 시원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조만간 이어질 신한금융 계열사 인사와 조직개편 등은 진 내정자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는 제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정자가 해야 한다"며 "진 내정자와 충분히 상의해서 조직이 탄탄히 갈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행장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행장이 되면서부터 후보군 관리를 해왔는데, 회추위원들이 다 그 사람들을 선정해줘서 고마웠다"며 "그동안 몇년이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안다. 신한만의 문화의 장점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할 거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내년 3월 퇴임 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미소를 지었다. 조 회장은 "40여년 달려오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기 때문에 가정으로 돌아가 평범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손주가 있어 할아버지로서 살려고 한다"고 답했다.

용퇴 고심을 오랜 기간 해온 것인지 질문에는 "그거 뭐,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항이잖아요, CEO는 항상 태연해야 합니다"고 웃으며 답했다. 회견을 마치고 떠나는 순간에 조 회장은 다시 뒤로 돌아서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우리 (신한) 그룹 많이 지켜달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걸어나가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걸어나가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 최초의 행원 출신 회장으로 행원으로 입행해 은행장과 그룹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조 회장은 인사부장, 기획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뉴욕지점장, 글로벌 사업담당 전무 등을 역임해 글로벌 전문가로도 통한다.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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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규 2022-12-16 10:45:13
물러서는게 아니라 요즘 아바타 대세에 자신의 아바타 진옥동을 세운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