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앱 투어②] 수입·지출관리 네카토보다 어떨까
[카드사 앱 투어②] 수입·지출관리 네카토보다 어떨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15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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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외 유용한 직관적인 소비관리
텅장 대신 통장 출발점은 자산연결
기간·업종별 분석에 과소비 조언도
일부앱 세심하게 친절한 부분 눈길
시각화 그래프 대세…보완 과제도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드사 앱은 기본적으로 자사 카드 명세서와 상세 이용내역, 청구예정 금액 등 소비내역을 묶어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과거에 언제 어디서 쓴 돈인지 또 다음달 카드값을 얼마나 내야하는지 등을 점검할 수 있다. 하지만 타사 카드 결제내역까지 1곳에서 파악하려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사용이 필수다.

마이데이터는 올 초부터 정식 개시된 범금융권 대국민 서비스로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정보를 연결해 입출금·투자·소비·보험·신용점수 정보 등 개인의 생활·경제 현황을 한곳에서 볼 수 있게 한다. 이 중 소비 기반의 수입·지출관리 분석 기능 위주로 카드사와 빅테크 앱을 비교해봤다. 

■ 적요, 거래메모가 뭐죠?…카카오페이·원큐페이는 설명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각 앱에서 다른 금융사 정보를 연결하고 가입상품 목록 전송요구 및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 동의하는 절차를 밟아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롯데카드 디지로카, 신한카드 신한플레이, 하나카드 원큐페이는 '(내) 자산' 탭에서 '(내) 자산연결' 등을 클릭하면 등록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본인인증이 필요한데 대부분 카드사들이 인증수단으로 공동(구 공인)인증서뿐 아니라 네이버 인증서, 토스 인증서도 제공하고 있어 편리했다. 신한플레이는 신한은행 쏠(SOL) 인증서 등을 포함해 인증수단 선택폭이 가장 넓었다. 

(왼쪽부터)신한카드 신한플레이, 롯데카드 디지로카, 하나카드 원큐페이, 비씨카드 페이북 앱 마이데이터 등록 과정. (자료=각 사 캡처)
(왼쪽부터)신한카드 신한플레이, 롯데카드 디지로카, 하나카드 원큐페이, 비씨카드 페이북 앱 마이데이터 등록 과정. (자료=각 사 캡처)

카카오페이와 하나카드의 원큐페이 앱은 사용자에게 '자산 연결' 동의를 구하는 부분에서 가독성이 뛰어났다.

자산 연결을 할 때 사용자가 동의하는 부분 중에는 ▲송금, 출금 내역을 알 수 있는 '적요·거래메모 정보'의 수집과 이용 ▲카드 결제한 곳을 알 수 있는 가맹점 이름과 사업자 등록번호 정보의 수집·이용 등이 있다. 체크박스에서 체크를 해야 마이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여기서 카카오페이와 원큐페이는 적요, 거래메모 전송·수집·동의 페이지에서 '보낸 사람(송금인)과 받은 사람(수취인)의 정보 등 나의 개인 생활과 경제 활동에 대한 상세 정보가 포함돼 있어요'라며 어려운 금융단어를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안내하고 있다. 적요정보란 은행 계좌입출금 거래 관련 수취·송금인 성명·메모 등이 기록된 정보를 말한다. 

(왼쪽부터)
(왼쪽부터)카카오페이, 하나카드 원큐페이, 비씨카드 페이북, 토스. (사진=각 사 캡처)

또 중간에 자산을 연결하는 과정에선 조금 대기해야 한다. 이때 토스, 네이버페이, 페이북은 %로, 원큐페이는 '보유 데이터 확인은 최대 1분이 필요해요' 등을 화면에서 안내하고 있어 기다리기 조금 더 편했다. 토스의 경우 타 은행 등 자산연결 이후 최종적인 안내문을 보내주는 점도 주목할 만 했다. 

■ 막대 그래프 등 시각화 분석 대세…내용은 차이  

자산연결을 완료하고 나면 각 빅테크와 카드사 앱에서 수입·지출관리 조회와 출금일정 및 소비분석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같은 연령대와 내 소비액을 비교해 알려주기도 하고 최근에는 예산관리 기능도 생겨난 모습이다. 예산 기능은 최근 3개월 등 특정 기간의 평균 예산을 산출해 보여주거나 스스로 설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소비내역 정보는 보통 목록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부가적으로 달력 형태, 가계부 형식으로 보여주는 앱도 꽤 많았다. 이 부분은 전반적으로 대동소이한 느낌이다. 시각화는 막대 그래프가 주를 이뤘다. 하나카드 원큐페이는 가맹점명으로 사용내역 검색 기능을 제공해 정보 접근성 편의 측면에서 인상적이었다. 

(왼쪽부터)네이버페이, 롯데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자료=각 사 앱 캡처)

시각적으로 유사한 부분도 보였다. 네이버페이·BC카드 페이북의 일별 사용액 그래프, 카카오페이의 이용금액 페이지와 토스의 소비·수입 화면, 토스와 원큐페이가 최근 6개월간 사용액을 한눈에 보여주는 그래프 등이 그러했다.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내용도 다른 점과 닮은 점이 드러나고 있었다.

(왼쪽부터)네이버페이 앱 자산, BC카드 페이북 내자산, 카카오페이 소비 이용내역, 토스 소비·수입 분석. (사진=각 사 앱 캡처)   

이날은 개인적으로 하루 지출이 평소보다 많이 컸다. 오늘 과소비에 대해 조언을 해준 곳은 신한플레이였다. 신한플레이는 이날 '평소보다 90% 더 쓰고 계시다'며 지출내역을 확인하라고 했다. 토스의 경우 이날 기준 전월 동일 대비 얼마나 더/덜 썼는지 꺾은선 그래프와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이번 달에 얼마 정도 쓸 것 같다는 예측을 담은 분석도 보여줬다. 삼성카드도 꺾은선 그래프를 통한 소비분석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 토스처럼 전년 동월 대비 지출도 비교해줬다.  

(왼쪽부터) 신한플레이, 토스, 삼성카드. (사진=각 사 앱 캡처)
(왼쪽부터) 신한플레이, 토스, 삼성카드. (사진=각 사 앱 캡처)

■ 개선되면 더 좋을 과제들  

수입·지출관리는 실생활에서 잘 이용하면 과소비를 막는 등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기능을 포함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빅테크나 카드사뿐 아니라 은행, 증권, 보험 등 타 금융업권에서도 제공 중이다. 카드업계는 가장 본질적인 강점인 소비 빅데이터와 분석 등을 통해 사소하더라도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삼성카드, 하나카드와 올해 디지털 등 IT 부문에만 600억원 투자예산을 집행한 롯데카드는 앱 사용성이 개선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만 아직 사업이 초기 단계인만큼 데이터 정합성이나 편의 측면에서 아쉬움도 보이고 있다. 신한플레이는 토스뱅크 등 여전히 연결이 불가한 금융기관들이 있고, 삼성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아직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어 자체 앱의 소비분석 기능은 자사 카드 정보로 한정적이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 앱과 별도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리브메이트' 앱에서 제공 중이며, KB페이 앱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WON카드 앱은 마이데이터 인증수단으로 간편인증서 기능이 추가되면 좋을 듯 하다. 공동인증서 등의 비밀번호를 분실한 경우 마이데이터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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