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삼성전자 빼면 순익·이익률 '뚝'
코스피 상장사, 삼성전자 빼면 순익·이익률 '뚝'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8.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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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매출·영업익·순익 역대 최대 '트리플 크라운'
단, 삼성 제외 602개사 순익은 63조원…전년비 7.8%↓
1000원 팔고 쥐는 돈 63원으로, 삼전 제외 52.5원으로↓
적자기업도 120개사로 20곳 늘어…적자 1위는 한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코스피 상장사들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진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한 이익체력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 대장주 뺐더니 빈약해진 '역대급'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78사 중 분석제외법인 75사(미제출·신규설립 5사, 분할/합병 등 21사, 감사의견 비적정 6사, 금융업 43사)를 제외한 603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61조8708조원으로 전년 동기(1088조6887억원)보다 25.09%(273조1820억원) 늘었다. 

연결 영업이익은 107조3084억원, 순이익은 85조807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91조9654억원, 85조2366억원에 비해 각 16.68%(16조35억원), 0.67%(5705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익, 순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내실 성장 측면에선 의문도 제기되는 중이다. 603개사의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8.45%에서 올 상반기 7.88%로, 순이익률은 7.83%에서 6.30%로 각 0.57%p, 1.53%p 하락했다. 1000원 어치를 팔아 영업비용을 뺀 영업이익이 80원선 중반에서 78원 초반 수준으로, 법인세 등을 내고 실제 손에 쥔 돈은 63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걷어내면 성적표는 더 초라해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연결 매출액은 1206조8857억원으로 25.77%(247조257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79조900억원으로 12.96%(9조741억원) 늘었지만, 순이익은 63조3836억원으로 7.42%(5조768억원) 되려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0.74%p, 1.88%p 하락한 각 6.55%, 5.25%로, 수치가 더 낮고 낙폭도 더 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09% 늘어난 154조9851억원으로 전체의 11.38%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56% 증가한 28조2185억원, 순이익은 33.66% 늘어난 22조4234억원을 기록해, 영업익과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6%에 달했다.  

동시에 흑자기업 수가 503개사(83.42%)에서 483개사(80.10%)로 줄고, 적자기업 수는 100개사(16.58%)에서 120개사(19.90%)로 늘었다. 흑자를 지속한 회사는 445개사(73.80%), 흑자 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38개사(6.30%)였던 반면, 62개사(10.28%)는 적자를 지속했고 58개사(9.62%)는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기업 중에서도 반기 순이익 하위사 명단에는 한국전력공사(-10조7617억원), 대우조선해양(-6788억원), 한국조선해양(-3987억원), LG디스플레이(-3277억원), 아시아나항공(-2594억원), 현대중공업(-2594억원), 지역난방공사(-2256억원), CJ CGV(-185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 순익, 12개 업종 늘고 5개 업종 줄고  

업종별 실적도 매출은 17개 모든 업종에서 증가한 가운데 이익은 희비가 교차했다. 영업이익을 보면 운수창고(178.29%), 운수장비(85.65%), 섬유·의복(64.26%), 서비스업(48.19%), 유통업(45.67%) 등 15개 업종은 증가했으나, 전기가스업(적자전환), 건설업(-28.33%) 등 2개 업종은 줄었다.

순이익 증가 업종은 운수창고업(+1070.12%), 운수장비(+78.32%) 등 12개로 더 작았다. 적자를 낸 전기가스업을 포함해 서비스업(-45.20%)과 건설업(-9.38%) 등 5개 업종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편 금융업 43개사(개별 제외)의 순이익은 금융지주(4.86%), 은행(0.67%)이 증가한 반면, 증권(-43.44%), 보험(-11.32%)은 큰 폭 감소했다. 

이에 따른 금융업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24조3784억원, 순이익은 18조6632억원으로 각 8.58%, 7.47% 줄었다. 금융업 상장사 가운데 순이익이 적자인 기업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했다.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영업손실 136억원, 순손실 19억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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