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철회...하이트진로 공장 파업 현재 진행중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하이트진로 공장 파업 현재 진행중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2.06.15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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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공장 수양물류 파업 지속
오비맥주 정상화 돌입
화물연대 총파업 산업계 피해 규모 약 1조 6000억원
지난 7일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주류를 실은 화물 트럭이 운행 중단된 화물연대 트럭 사이를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주류를 실은 화물 트럭이 운행 중단된 화물연대 트럭 사이를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가 총파업 돌입 7일 만에 정부와 협상안을 타결하며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지만, 소주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14일 실무협상을 통해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 확대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화물연대는 즉시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으나, 하이트진로의 경우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파업 집회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하이트진로 측에 따르면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은 이날 이천·청주공장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공장 진입로 및 도로 일부를 점거해 출하 차량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출하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기준 소주 출고율은 평상시 대비 68% 수준이다.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하이트진로가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과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 70%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 광고비 지급 등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날 ‘안전운임제 연장 및 후속 논의’라는 큰 틀에서 타협점을 찾아 화물차주들의 파업 철회를 예상했지만, 현재 진행중”이라며, “화물차주들의 요구 사안은 수양물류와 화물차주 간의 계약관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하도급법에 따라 원청업체가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 계약관계나, 개별 사업장별로 요구 조건이 달라, 수양물류와 화물차주 간 요구 조건을 서로 합의해야 파업이 풀릴 것 같다”며 “현재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일 새로 물류 계약을 체결하고, 도매상과 편의점 본부 등도 물류를 직접 수령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모두가 물류 공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비맥주의 경우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되어 맥주 출하가 정상화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금일 오전 10시부터 물류는 이천·청주·광주 3개 공장 모두 정상 운영하며 출하량의 경우 10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최근 일주일 동안 평소 대비 물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출하되어 성수기를 앞두고 우려가 많았는데, 정상화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발생한 국내 산업계 피해 규모가 약 1조 6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일~12일 6일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주요 업종에서 총 1조 5868억원 상당의 생산·출하·수출에서 차질이 발생했다.

부문별로 철강업계는 육상 운송을 통한 제품 반출 제한으로 총 45만톤의 출하 차질이 발행했다. 철강제품 평균 단가가 1톤당 155만 원임을 고려하면 6975억원 규모의 피해를 본 셈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약 5000억원 상당의 제품 출하 차질을 빚었고, 자동차 업계는 5400대의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총 2571억(승용차 평균 대당 판매가격 4759만원 기준)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시멘트업계는 752억원, 타이어업계는 약 57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국토부와 화물연대의 합의로 산업계의 추가 피해는 일단락됐지만, 법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로 공이 옮겨가며 파업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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