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판 점유율 순위 접전...최대 약진은 '삼성카드'
카드사 신판 점유율 순위 접전...최대 약진은 '삼성카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4.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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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성카드 MS 18.5%...전년比 0.65%p↑
업계 최대폭 상승..."마케팅 역량 강화 효과"
(자료=금융감독원 취합)
2020~2021년 7개 카드사 신용판매 이용액 점유율. (자료=금융감독원 취합)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카드의 선전이 돋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10년 만의 대대적인 브랜드·상품 체계 개편을 통해 승부수를 던지면서 신용판매 부문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 1-2위 격차 3%p 이내로...3-4위 접전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개인·법인 신용카드(일시불+할부) 이용실적은 지난해 1~12월 누적 기준 661조6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11.5%(67조9337억원) 증가한 수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연간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전년에 비해 10.97%(75조4000억원) 증가한 762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7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액 비중은 전체의 86.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용카드업은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가 쉽지만은 않은 금융서비스 상품을 바탕으로 7개 전업카드사 등 중심으로 경쟁에 참여하는 구조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마진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나, 본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신판 점유율은 시장 우위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작년 신용판매 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0.91%로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업계 2위인 삼성카드 점유율이 18.5%까지 올라 점유율이 1년 만에 0.65%p나 상승했다. 동일 기간 업계 최대폭이다. 신한카드-삼성카드 격차는 재작년 3.25%p에서 작년 2.41%p로 좁혀졌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신판 이용금액은 138조21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87%(12조4348억원) 늘었다. 삼성카드 신판 이용실적은 2020년 105조4885억원에서 2021년 122조2563억원으로 14.81%(15조7677억원) 증가했다.

치열한 3-4위 다툼에서도 변동이 생겼다. 현대카드 점유율은 작년 16.94%로 1년 전보다 0.14p 상승했다. 이 결과 KB국민카드(16.91%)를 근소하게 앞섰다. 작년 신판 이용액은 현대카드가 111조9346억원, KB국민카드는 111조730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2%(12조2497억원), 11%(11조원) 늘었다.   

이어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신판 점유율이 10.30%, 9.19%, 7.25%로 5위, 6위, 7위 순으로 자리를 유지했다. 실적은 롯데카드가 11.5%(7조315억원) 늘어난 68조597억원을, 우리카드는 11.3%(6조1706억원) 증가한 60조7127억원, 하나카드는 6.35% 늘어난 47조9446억원을 기록했다.  

구매전용카드로 일어난 결제액을 제외한 작년 신용판매 점유율은 ▲1위 신한카드 21.25% ▲2위 삼성카드 18.66% ▲3위 KB국민카드 17.72% ▲4위 현대카드 16.58% ▲5위 롯데카드 9.39% ▲6위 우리카드 8.95% ▲7위 하나카드 7.45% 순이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업계 1위 신한카드를 매섭게 추격 중인 삼성카드가 가장 약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 기간에 업계 전체에서도 최대 폭으로 실적을 키워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간 신판 이용액을 15조원대로 늘리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 개인 취급고 15조↑...본업 역량 집중 결실

전반적으로는 기업계(삼성·현대·롯데) 카드사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해였다는 평이다. 특히 삼성카드의 최대 약진에는 회원수 증가와 신규 고객 확보에 도움을 준 마케팅 역량 강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카드의 개인·법인 회원수는 지난해 말 약 1210만명으로 전년보다 43만명 증가했다. 덕분에 개인 신용카드 취급고도 105조3000억원으로 16.5%(약 14.9조원) 늘었다. 

이는 삼성카드가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업종 수요 확대, 백화점·아울렛 등 대체 소비 확대 등 흐름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법인 신용카드 취급고도 지난해 16조9000억원으로 5.2% 늘었다. 법인의 광고비와 자동차 구매대금 등 카드결제 확대가 수혜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브랜드 및 상품체계 개편을 공식화하고 새 브랜드인 'iD 카드' 출범을 알렸다. 범용 신용카드인 iD ON(온)·ALL(올) 2종을 시작으로 iD카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삼성카드의 브랜드 개편은 2011년 '숫자 카드' 이후 처음이다.  

같은 달 말 삼성카드는 전기차 전용 카드인 iD EV를 내놨고 이어 ▲12월 iD POCKET(청소년 가족), iD ENERGY(주유) ▲2월 BIZ ID BENEFIT(전문직, 자영업 특화) ▲3월 iD EDU(자녀 교육비) 등 브랜드 개편 후 현재까지 4개월 만에 총 7종의 신상카드를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신판 이용액 증가는 회원 수가 증가하면서 인당 이용금액이 늘어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상품 준비와 초기 마케팅 실시 등도 iD 카드와 연관된 결과로 근본적인 원인은 마케팅 역량 강화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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