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업황 우려 이상무...IB명가+α 자존심 이어간다
NH증권, 업황 우려 이상무...IB명가+α 자존심 이어간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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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해마다 역대급 실적·올해 IB도 호조세
농협금융 CX혁신 발맞춰 메타버스도 열심히
"고객관점 완성형 플랫폼으로 업계 선도할것"
NH투자증권 메타버스 플랫폼 사옥(왼쪽),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농협금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타버스 플랫폼 사옥(왼쪽),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농협금융·NH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NH투자증권이 정영채 사장 취임 4년차를 맞아 연간 영업익 1조3000억 돌파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도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상승 등에 따른 시장지표 둔화 우려와 달리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꾸준한 호실적은 농협금융지주의 든든한 지원과 대체가 어려운 업계 최고 수준의 IB(기업금융) 경쟁력이 뒷받침한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는 증권업을 둘러싼 거시경제 외부환경이 비우호적이나, 굳건한 IB명가 자존심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의 착실한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창사 첫 1.3조 영업익..."여전히 확장된 이익 체력"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21년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1조3167억원, 지배주주순이익 94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7873억원, 5769억원 대비 각각 67.2%, 64.3%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이 창사 이래 영업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자존심을 지켜냈다. 2018년 취임한 이후로 해마다 역대급 실적을 쌓아올린 정영채 사장의 공로도 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018~2019년 지배주주순이익은 3609억원, 47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NH투자증권 연간 순이익은 하나금융투자 추정치와 시장 예상치를 5.4%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055억원으로171.9% 증가했다. 이 또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기존 전망치(36%, 29%)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작년 실적에 대해 "전 사업부문의 수수료손익부터 기타손익까지 모든 부문의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덕"이라며 "시장 지표 둔화를 감안했을 때 전년 대비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확장된 이익 체력"이라고 분석했다. 

또,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4분기 실적과 주가에 대해 "연이은 거래대금 감소와 운용손익 여건 악화로 단기 투자 매력은 낮다"면서도 "IB와 연관된 기타손익은 전 분기 대비 763억원 증가했다. IB 수수료 및 평가익이 버텨주는 것과 해외주식 수익이 확대된 부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작년 IB실적 최상위 굳건히...올해도 수임 딜 줄대기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손에 꼽히는 'IB명가'다. 지난해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M&A(인수합병),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 사업부 경쟁력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338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ECM 주관·인수 및 DCM 국내채권 대표주관·인수 부문 등 모든 부문 실적은 업계 시장점유율 2위로 추산되고 있다. ECM 실적은 대표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롯데렌탈, 케이카 등 조 단위 IPO가 꼽힌다. 

유상증자 실적도 두텁게 쌓아올렸다. 대한항공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하이브, 한화솔루션 등 주관을 맡았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유상증자는 단독 주관 실적이다. 당시 하이브는 저스틴 비버 소속사 '이타카홀딩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고 증자를 했다. 

IB부문 대비 업황을 많이 타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예상 대비 양호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4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136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감소에 그쳤다. 국내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동안 해외주식 수익을 36% 늘려 수익성을 방어했다. 

올해 역시 ECM부문에서 업계 최상위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컬리, SK쉴더스, SM상선, 오아시스마켓 등 연내 성공적인 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다수 예비상장사가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택해뒀다. 

NH투자증권 추정재무제표. (자료=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2019년~2023년 추정재무제표. (자료=하나금융투자)

■ "농협금융 지원 든든"...전 사업부 안정 성장·혁신 집중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대내외적으로도 고른 성과를 냈다.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889억원, 해외주식 자산은 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해외주식 고객 기반 확대,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로 견조한 성장 기반을 다진 것이 고무적이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업계 최고 장기 기업신용등급인 'A3'을 획득한 성과도 있다. 당시 무디스는 NH투자증권의 적정 유동성 관리, 원활한 자금 조달 능력, 충분한 이익 창출과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 변동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며, 농협금융그룹 계열사와의 공동 투자 등을 통한 상호 연관성을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자체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설하는 등 국내 증권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NH농협금융이 주도중인 메타버스 사업 전략에 발맞춰 자회사 중 가장 먼저 플랫폼 구축도 성공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실적에 대해 "농협금융지주의 든든한 지원과 업계 최고의 IB경쟁력을 바탕으로 IB, WM(자산관리), Trading(운용) 등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NH농협금융그룹의 중심축으로 고객 관점의 완성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 업계를 선도할 것이며,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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