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무기, 독서도 나누면 결실 두배”
“직장생활 무기, 독서도 나누면 결실 두배”
  • 북데일리
  • 승인 2006.06.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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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직장인을 위한 책읽기’비즈북 운영자 신성석씨

싸이월드 클럽 `직장인을 위한 책읽기`(http://bizbook.cyworld.com) 일명 비즈북(BizBook)은 자기 색깔이 분명한 샐러리맨 독서커뮤니티다. 수만명 회원으로 북적이는 클럽은 아니지만 5천700여명 회원들이 저마다의 분명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온오프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가장 큰 목적은 독서를 직장생활에 적극 활용하자는 것.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 업무나 대인관계 개선에 적용시켜 자기계발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클럽의 개설자이자 운영자인 신성석(34)씨는 “다양한 책에 담긴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2003년 10월 클럽을 오픈했다. 평소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오던 중 독서행위를 보다 전략적으로 응용해보자는 욕심이 발동했던 것. 클럽 이름에 ‘직장인을 위한 책읽기’라는 분명한 단서를 붙인 이유도, 읽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책들이 주로 자기계발, 경제경영서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신씨는 겸손한 어투로 ‘1년에 150권’이라는 놀라운 독서량을 밝혔다. 1년에 150권이라면 한 달에 13여권에 가까운 책을 읽는다는 뜻. 직장생활 하는 샐러리맨으로서는 결코, 적지않은 숫자다.

나직한 목소리로 답하다가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 말하는 그의 열정적 태도를 통해 클럽의 건강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다.

“소설책 1000권 이상 보유한 독서광”

현재 엔씨소프트 기업전략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신씨는 대학 때 읽은 책과 샐러리맨이 된 후 읽은 책에 분명,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누나가 책을 참 좋아하세요. 덕분에 어릴 때부터 늘 책을 접할 수 있었죠. 대학 때는 소설을 좋아해 굉장히 많이 읽었습니다. 지금도 1000권이 넘는 소설책을 소장하고 있구요. 직장인이 된 후 부터는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게 됐습니다.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지금은 소설보다 자기계발, 경제 경영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에 도움을 얻고자 읽기 시작한 자기계발서를 통해 사회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분명한 방향성을 체득할 수 있었다는 신씨. 소설을 많이 읽었던 때에 비해 지금은 보다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금도 소설, 인문, 사회 분야의 책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지만 자기계발, 경제경영 분야의 책들을 더 많이 읽는다. 양서를 골라 읽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같은 분야의 책을 최소 10권이상은 읽어야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독서광 신씨는 샐러리맨들을 위한 추천도서로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위즈덤하우스. 2003), <생각의 지도>(김영사. 2004), <티핑포인트>(21세기북스. 2004)를 꼽았다.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는 읽기 쉬운 우화형식을 빌어 읽는 재미가 있으며, <생각의 지도>는 논리적 사고를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 일독을 권하고, <티핑포인트>는 국내에도 출간되기 전에 아마존 닷컴해서 구입해 읽은 책으로 마케팅 분야에 근무하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정상에서 만납시다>(산수야. 2001)는‘경제경영서’로 눈을 돌리게 만든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4월 클럽의 대표필진들과 함께 저자로 나서 <직장인의 전략적 책읽기>(호이테북스. 2006)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신씨는 그간 쌓아온 방대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일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책의 도입부에 실린 ‘직장인과 독서’라는 유용한 챕터는 본인이 직접 저술한 대목이다. 개인 홈페이지(http://shinss.com)를 통해 서평을 포함한 다양한 글쓰기 작업을 통해 실력을 쌓아 나가고 있는 그는 차기작에서는 직장인을 위한 실질적인 독서기법을 보다 체계화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안정적이고 지루한 일보다는, 도전적이고 동기부여가 되는 일을 즐긴다는 신씨. 대학졸업 후 입사 당시에도 대기업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그는 자신을 ‘변화를 즐기는 모험가 타입’이라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벤처기업, 엔씨소프트 등 변화가 빠른 인터넷 기업에서 근무해 온 이유 역시 그러한 자신의 성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신씨에게 온라인상의 클럽 운영과 홈페이지 운영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접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터다.

“조용하지만, 내실 있는 커뮤니티”

신씨는 ‘직장인을 위한 책읽기’ 가 다른 독서 커뮤니티에 비해 ‘조용한 편’이라고 밝혔다. ▶직장생활 ▶비즈북 이달의 책 ▶추천도서/독서노트 ▶분야별 신간 도서정보 ▶비즈북 스터디. 클럽의 콘텐츠 역시 얼핏 개인 홈페이지를 떠오르게 만드는 ‘읽고 쓰기’ 형이다. 좋은 책을 서로 추천하고 그 안에 담긴 정보를 공유해 직장생활에 활용하자는 취지 때문이다.

회원 중 상당수가 자신이 읽은 책을 추천하고, 해당 도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올리는 작업에 참여 하고 있다. 그달의 토론도서를 정해 발제하고 토론하는 ‘스터디’ 역시 모임마다 20여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참석할 정도로 활성화 되고 있다. 강남 스터디, 1기 스터디, 2기 스터디로 나뉘어져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세미나는 한 번도 열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획에 없어요. 비즈북은 스스로 읽고 공부하는 곳이지 강연 참석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자는 것이 클럽운영의 제1원칙입니다”

신씨의 말처럼 회원들은 다른 회원이 추천한 책의 내용을 읽고 좋은 자극을 받는다. 책의 요약본, 나누고 싶은 문구, 추천사유를 읽으면 바로 구매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 회원도 여럿 있을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매월 진행하고 있는 출판사의 신간도서증정 이벤트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주로 다루고 있는 도서는 클럽의 색깔에도 맞는 자기계발, 경제경영 서적이 대부분이다.

"서평쓰는데도 기술이 있다"

신씨는 책은 많이 읽지만 서평 작성에 자신 없어 하는 이들을 위해 서평 쓰는 요령도 살짝 귀띔해 주었다.

“책에서 기억나는 특정 문구로 글을 시작하는 것이 보다 쉽게 서평을 쓰는 방법이에요. 인용하고 싶은 부분을 정리하고 뒤에 간단한 자신의 느낌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인용 없이 자신의 견해만으로도 하나의 서평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 마케팅, 경제경영 분야의 좋은 책을 읽고도 서평 쓰는 것이 어려워 글 올리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라면 핵심 문구만 인용해 올리는 ‘나누고 싶은 글’에 참여하다 위와 같은 방식을 서서히 적용시켜 나가면서 서평을 완성해 나가는 것도 글쓰기 실력을 갖춰 나가는 한 방법이다.

책 <전략적 책읽기>에 참여할 집필진 공고를 내자 3~4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는 운영자의 말을 듣고 나니 ‘내실 있는 클럽’ 이라는 자랑이 과장이 아닌 듯싶었다. ‘읽기, 쓰기’ 위주로 되어 있는 깔끔한 콘텐츠,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정보’ 위주의 게시물은 클럽을 활성화 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씨는 “다른 직장인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클럽, 책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클럽”이라는 말로 비즈북의 특성을 요약했다. 소설과 산문위주의 독서만 즐겼던 이라면 자기계발, 마케팅, 경제경영서를 신뢰할만한 추천 자료를 통해 단계별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니 더욱 참여해 볼만 하다.

비즈북은 무료 책 증정 이벤트를 통해 활성화 되고 있는 여타 커뮤니티에 비해 회원들의 글쓰기 작업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비범한 자생력이 자랑이다. 이는 클럽 대표 집필진들이 모여 출간한 <직장인을 위한 전략적 책읽기>가 보여주는 높은 퀄리티로도 입증된다.

직장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에게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강연 참석이나 학원 수강 등을 통한 자기계발 역시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이다. 책읽기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정작 읽은 책이 얼마나 업무에 적용될까 라는 반문을 가진 이라면 독서커뮤니티의 활동은 필수적이다.

‘비즈북’은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을 원하는 직장인이라면, 읽기와 쓰기 능력을 계발시키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꼭 한번 들려볼만한 커뮤니티다. 운영자는 <직장인을 위한 전략적 책읽기>에 실린 서문을 보여주며 인터뷰 마지막 순간까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순한 감상을 뛰어넘어 독서가 어떻게 업무에 활용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영양가 있는 대목으로 인터뷰의 마지막 ‘말’을 대신한다.

“독서를 하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분야까지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마케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마케팅 관련도서를 집중적으로 읽고 경험을 쌓아 가면 전공자보다 뛰어난 마케팅 전략과 정확한 고객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으며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독서는 우리에게 직접 필요한 분야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필요한 분야까지 모든 부분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직장인을 위한 전략적 책읽기> ‘1부 직장인과 독서’ 서문 -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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