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대출, 누가 더 간단하게 해주나 ...은행권은 ‘비대면 경쟁’ 돌풍
까다로운 대출, 누가 더 간단하게 해주나 ...은행권은 ‘비대면 경쟁’ 돌풍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0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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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만 비대면?...대출도 언택트로 편하게
신한은행, 영업점 ‘NO방문자’ 선제적 관리한다...‘디지털영업점’ 오픈
IBK기업銀, 대출서류 스마트폰으로..‘FAST 서류제출 서비스’ 실시
NH농협,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전용 방카슈랑스 상품 선봬
최근 은행권에는 예금상품 가입부터 까다로운 대출실행까지, 모두 비대면(언택트)으로 진행하는 ‘비대면 열풍’이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은행권에는 예금상품 가입부터 까다로운 대출실행까지, 모두 비대면(언택트)으로 진행하는 ‘비대면 열풍’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예금상품 가입 등 간단한 업무부터 까다로운 대출실행까지, 모두 비대면(언택트)으로 진행하는 등 은행권에 ‘비대면 열풍’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보편화 된 언택트 문화와 은행권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자리잡힌 ‘편의성’이 접목되면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이나 대출상품에서만 가능했던 비대면으로 대출 받는 서비스가 앞으로는 모든 은행들에서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최근들어 비대면 서비스 확장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영업점을 방문해야 가능했던 대출신청부터 심사, 실행까지 모두 영업점에 가지 않아도 가능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한 ‘신한 클린플러스 보증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출금 사용 용도와 사용처를 사전등록 및 검증해 자금사용의 투명성을 높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원활한 운영자금 조달하고, 기업고객의 비대면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또 영업점 방문이 필요 없는 고객들만 따로 관리해주는 ‘디지털영업부’를 은행권 최초로 신설했다. 이 부서에서는 최근 2년 이내 영업점을 방문한 이력이 없는 1만6000여명의 ‘디지털 고객’을 대상으로 전담 직원이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어 오는 10월에는 ‘디지택트 브랜치’를 오픈한다. 디지택트(digitact)는 디지털(digital)과 대면(contact)의 합성어로, 디지털간의 접촉을 뜻한다. 디지택트 브랜치가 본격 오픈되면 일반 영업점 방문 고객도 은행원과 마주하는 게 아니라 화상상담으로 모든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대출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스마트폰으로 제출할 수 있는 FAST 서류제출 서비스를 시행했다. 기업은행에서 개인대출을 받고자 하는 모든 고객들은 각종 서류 발급과 제출을 위해 여러 기관이나 은행을 방문할 필요가 없게 됐다. 소득금액증명원,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총 13종의 서류는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인 i-ONE뱅크에서 자동으로 수집·제출된다. 이 외에 대출심사에 필요한 추가서류는 i-ONE뱅크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 된다.

기업은행은 지금까지 ▲비대면 휴일 상환 ▲금리특약 피드백 서비스 ▲비대면 한도약정해지.감액 서비스 등을 시행했고 하반기까지 인공지능(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 스마트여신약정서비스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도 높이고 서비스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비대면 서비스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100%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아파트 담보대출(아담대) 예약접수를 지난 7일 재개했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진행되는 아담대 2차 예약에 지난달 시행된 얼리버드 이벤트보다 두 배 많은 2000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8월 얼리버드 이벤트 때 일주일 만에 약 2만6000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큰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2차 예약은 오는 13일까지 받는다. 선정된 고객에게는 이달 14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앱 푸시를 통해 당첨 내용이 통지된다. 이후 개별적으로 아담대 신청 링크가 발송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얼리버드 이벤트에서 당첨돼 개별 연락에 응한 고객 중 약 40%가 7일 기준 아담대를 받았거나 대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일 NH농협손해보험과 손잡고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전용 방카슈랑스 상품을 선보였다. 비대면 전용 보험인 NH운전자상해보험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3월 농협은행 측의 제안으로 기획돼 만들어졌다.

이 보험은 올해 3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사고에 대한 처벌이 강화됨에 따라 가입자의 교통상해사고 보장은 물론,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처리에 필요한 ▲벌금비용(3000만원), ▲교통사고처리지원금(3000만원) ▲변호사선임비용(5백만원)을 약 2만원의 보험료로 1년간 보장 받을 수 있다. 고객 중심의 편의성 제공을 위해 가입 연령을 만19~75세로 확대하였으며, QR코드를 통한 편리한 가입과 NH포인트를 사용하여 보험료 납부가 가능하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고 접근성이 높은 상품이 없을까하는 고민으로 시작된 상품이다”라며 “가입이 편리하고 타사 대비 보험료가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측에 따르면 해당 보험은 출시 하루 만인 전날 가입자 수가 6003건에 달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소상공인 대상 보증서 대출 취급의 전과정을 모바일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한 ‘하나원큐 보증재단 대출’을 경기도에 이어 서울까지 확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창궐과 동시에 확산한 언택트 문화는 이제 경제활동의 모든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은행권도 앞으로 고객 유인책으로 얼마나 더 세부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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