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생활·주식 ‘영끌’에 8월 은행 대출, 12조원 증폭 ‘역대급’
주택·생활·주식 ‘영끌’에 8월 은행 대출, 12조원 증폭 ‘역대급’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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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은행
출처=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 달 은행 대출이 12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또다시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로 폭증했다. 주택자금·생활자금 수요에 주식투자 수요까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자금 조달의 마지막 수단인 신용대출에 몰린 것이다.

긴급 재난지원금이 떨어지고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생활자금으로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도 늘었고, 최근 전셋값이 뛰면서 전세대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11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월별 증가 폭으로, 사실상 사상 최대 기록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695조9000억원)은 한 달 사이 6조1000억원 불었다. 지난 3월(6조3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51조3000억원)의 경우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 대출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월간 증가액이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월 이후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가 많이 늘어 관련 자금 수요가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나타났다"며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 대출 증가 폭도 7월 2조7000억원에서 8월 3조4000억원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과 관련해서는 "아파트 분양 계약금과 최근 오른 전셋값 등 주택 관련 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증거금 납입과 상장주식 매수 등을 위한 주식투자 자금 수요,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늘어난 생활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8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961조원으로 7월 말보다 5조9000억원 늘었다. 지난 4월(27조9000억원), 5월(16조원)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전체 기업 대출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 증가액(6조1000억원)만 따지면 집계 이래 최대 규모였다. 대기업 대출은 오히려 한 달 새 1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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