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재편 새국면…제주항공은 ‘불확실성’ 해소, 업계는 ‘공급과잉’ 해소
LCC재편 새국면…제주항공은 ‘불확실성’ 해소, 업계는 ‘공급과잉’ 해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7.2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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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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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포기로 저비용항공사(LCC) 재편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자본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불확실성’을 덜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LCC 시장의 공급 과잉 문제를 덜 수 있게 됐다며 밝은 전망을 내놓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이스타항공과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앞서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8일 SP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7개월여 만으로 지난 3월 2일 SPA를 맺은 뒤로는 4개월만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계약 파기로 이스타항공 경영 과정에 개입했다는 도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3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3월 있었던 이석주 AK홀딩스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의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이 셧다운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원5자유(현지 승객을 제3국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권리) 운수권을 제주항공이 독점 배분받은 것과 관련, 제주항공에 대한 정책적 특혜였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제주항공이 인수 무산 결정으로 M&A 리스크를 덜어내 ‘짐’을 줄였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인수 과정에서 지불한 계약금 115억원과 대여금 100억원의 손실을 떠안을 상황에 직면했지만, 향후 닥칠지 모를 더 큰 문제를 덜게 돼 결과적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한 셈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해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항공사업자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파기로 LCC 업계 재편이 난항을 겪게 됐지만, 한편으론 LCC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공급 과잉이 해소돼 철저히 시장 논리에 입각한 재편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장기화로 여객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화물 운송에 강점을 지닌 국적 대형항공사(FSC)를 제외한 LCC들은 구조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편된 LCC 항공사 중심으로 운수권과 슬롯이 다시 배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전날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전환 신청을 받은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정부의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이 다음 달 만료되는 가운데 무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마저 끊길 가능성을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려면 휴직 한 달 전에 고용노동부에 신청해야 한다. 앞서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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