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임시주총 무산…23일로 연기
이스타항공 임시주총 무산…23일로 연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7.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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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박이삼 노조위원장이 6일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 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이날 소집한 임시 주주총회는 안건 상정을 이루지 못한 채 이달 23일로 연기됐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신규 이사 선임 및 신규 감사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 측에 신규 이사·감사 후보 명단을 요구했으나 제주항공은 이번에도 명단을 전달하지 않아 안건 상정이 무산됐다.

제주항공 측은 “거래 종결일이 확정되지 않아 이사와 감사 후보 명단을 줄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제주항공에 대한 '압박용'으로 신규 이사·감사 선임안을 상정하기 위한 임시 주총을 지난달 26일 열었으나 제주항공이 후보 명단을 주지 않아 무산되자 이날로 주총을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이날 양사의 경영진 회의록 등을 확보해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문서에는 직군별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이 상세히 적혀 있다. 또다른 문서인 경영진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은 있으나 급여 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제주항공이 추가 대여금 50억원을 지급할 때에는 구조조정 관련 인건비로만 집행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제주항공과 애경그룹을 규탄하는 데 이어 7일 국회에서 정의당, 참여연대, 경제민주주의21 등과 간담회를 연다. 노조는 또 조만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해 정부가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문제 해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일단 15일까지 선행 조건을 이행하라는 종전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오는 15일 베트남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인 만큼 이 결과가 인수 작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무부처 장관이 사실상 M&A를 빨리 마무리하고 인수하라고 주문한 것과 마찬가지인 만큼 제주항공 입장에서 섣불리 인수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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