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일어난 카드사 ‘빅3’ 개편...하반기 전략은?
지각변동 일어난 카드사 ‘빅3’ 개편...하반기 전략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7.0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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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언제나 업계 선두에 방점
2·3위 경쟁, 차할부·법인 판매서 갈려...KB국민카드, 삼성제치고 2위로 우뚝
삼성카드, 개인신판 기준 2위는 여전...내실경영 기조 "올해도"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사진=각 사)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사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KB국민카드가 삼성카드를 앞지르며 카드사 ‘3빅’가 재편됐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자리를 지켜냈지만 내실경영에 방점을 둔 삼성카드가 국민카드에 2위 자리를 내주며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이 기조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법인·개인대상 신용카드 신용판매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21.97%)로 업계 1위를 무난히 지켜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17.71%로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삼성카드는 17.67%였다.

신한카드는 하반기에도 신용카드시장에서 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업계를 선도해나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신한카드는 카드사업의 한계를 넘어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시켜 나가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실물카드를 없앤 모바일 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신용카드로 월세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에는 카드결제가 불가했던 영역조차 넘어서는 것.

이와 함께 신한카드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경제와 구독경제 시장 선점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신용카드 사용경험이 없는 젊은 고객을 타겟으로 한 디클럽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젊은 층일수록 온라인 소비 비중이 높다는 점을 반영해 온라인콘텐츠 할인에 혜택을 집중했다. 신한카드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해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그간 꾸준한 성장을 통해 시장점유율도 차근차근 올렸다. 시장점유율 4위에 머물렀던 지난 2017년 국민카드는 2018년엔 현대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오르더니 지난해엔 2위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좁힌 후 올 들어 2위까지 올라섰다. 하반기에도 국민카드의 질주가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 내는데 주효했던 부분은 법인 영업 확대와 자동차 할부금융 강화로 꼽힌다. 지난해 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에서만 700여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61%나 급증한 규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작년만큼 성장할지는 알 수 없으나 올해도 차할부 금융 확대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법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판매 취급액이 늘어난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카드의 법인 대상 신용판매는 지난 2017년 11조7000억원에서 2018년 12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4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더불어 올해는 ‘펭수카드’와 같은 히트 상품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KB국민카드가 출시한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2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출시 95일 만에 발급 카드 수 30만 장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우리카드가 ‘카드의 정석’ 시리즈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처럼 국민카드도 이와 같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3위를 차지한 삼성카드는 올해도 하반기에도 무수익자산과 자동차, 법인 시장을 축소해 내실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가 KB국민카드에 뒤처진 배경에는 법인대상 신용판매와 자동차 할부금융 축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법인카드를 제외한 개인 신용판매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삼성카드가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부터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둔 포트폴리오를 올해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코로나발 위기에 경제상황이 안 좋다보니 하반기 경영리스크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대출유예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현재로서는 자산을 늘리기보다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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