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물 실어나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2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가능성 '기대'
국제 화물 실어나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2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가능성 '기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6.12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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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가 40%하락
화물수요 급증에 운임도 상승
대한항공이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기내 좌석을 활용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항공업계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비대면 상품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은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화물 수요증가에 따른 화물 운임 상승과 정부 지원 가능성에 2분기 실적은 오히려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전체화물은 21만9771톤으로 전월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대면 산업과 관련된 IT품목,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 품목, 가공식품 등의 홈코노미 제품 수출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인천공항의 5월 전체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22만톤을 기록했다. 주요 노선별로 대양주(-95.4%), 중국(-51.2%), 동남아(-26.8%), 중동(-5.8%), 동북아(-9.2%), 일본(-6.7%), 유럽(-4.8%) 등 대부분의 노선이 감소했으나 전체 화물 수송의 25%를 차지하는 미주노선이 13.4% 증가해 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량이 10만642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지난달 대비로는 1.5%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만3444톤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0.3% 올랐다.

항목별로는 직화물 수송량은 5만8681톤으로 지난해 대비 7.4% 감소했고 환적화물 수송량은 4만8545톤으로 같은 기간 9.5% 증가했다.

화물 운임 역시 급등할 조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서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공급이 크게 감소했지만, 마스크 등 방역용품의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사들 가운데 화물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항공유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낮아져, 유류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이 줄어들면서 5월 아시아-미주, 유럽 화물운임은 각각 톤당 7.8달러, 5.9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0%, 129.2% 상승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항공화물 물동량의 50%가 아시아-미주, 유럽 노선에서 발생하는 만큼 글로벌 6위의 항공화물 수송실적을 보유한 대한항공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사 영업이익도 1000억원대의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B777-300 여객기(KE307편) 좌석에 화물을 실어 보냈다. 기내 좌석을 활용해 화물을 나른 것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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