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실업률 21년만 최고… 제조업 3개월 연속 내리막길
실업자·실업률 21년만 최고… 제조업 3개월 연속 내리막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6.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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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폭으로 치솟았다. 특히 한국 산업의 동력인 제조업의 취업자 수 감소폭이 3개월 연속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19만5000명)과 4월(-47만6000명)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09년 10월(6000명), 11월(3만4000명), 12월(3만4000명), 2010년 1월(1만명)이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8만9000명), 숙박·음식점업(-18만3000명),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8만6000명), 교육서비스업(-7만명), 제조업(-5만7000명) 등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1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운수·창고업(5만명)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가 감소했다. 40대(-18만7000명), 30대(-18만3000명), 50대(-14만명), 20대(-13만4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18만3000명 감소했다.

60대(0.3%포인트)는 고용률 면에서도 유일하게 증가했다. 20대(-2.4%포인트), 30대(-1.0%포인트), 40대(-1.7%포인트), 50대(-1.7%포인트)는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2%로 하락 전환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역시 1.3%포인트 하락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50만1000명)와 일용근로자(-15만2000명)는 줄어든 반면 상용근로자(39만3000명)는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20만명, 무급가족 종사자가 5만명 각각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8000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9000명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5만5000명 늘어난 16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3000명 늘었다. 20대(10만5000명↑)와 60세 이상(7만9000명↑)을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경력이 맞는 일자리가 없는 등 노동시장적 사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 1년 내에는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하는 구직단념자는 5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를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4%포인트 오른 14.5%로, 같은 달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였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1%포인트 오른 26.3%로, 역시 같은 달 기준 2015년 이후 최고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는 대면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4월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3개월 연속 확대된 것은 코로나19로 수출입 제한이 생겨 자동차 및 트레일러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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