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김용만에 권한 책 따로있다??
노무현 대통령, 김용만에 권한 책 따로있다??
  • 북데일리
  • 승인 2005.05.2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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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종영됐지만 공익성과 오락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문화부 표창을 받은 MBC 간판프로그램 `!느낌표`의 인기코너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는 2003년 7월 청와대 영빈관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 부부와 특별한 만남을 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만남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출연을 요청해 온 제작진에게 노 대통령이 청와대 초청 의사를 밝히자 다시 방송출연을 요청, 무려 8개월여만에 이루어진 행사였다.

그리고 권양숙 여사도 동석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MC 김용만이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노 대통령은 `인간 이순신 장군`을 그린 언론인 출신 작가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전2권. 생각의 나무)를 청소년 권장도서로 추천했다.

이 책은 2001년 8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대한변협신문 `법조칼럼`에 서평을 올려 법조계에서 `이순신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변호사이던 강 전 장관은 이후 노 대통령이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 발탁해 관가의 `여풍` 주역으로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노 대통령이 `칼의 노래`를 언급하기 전에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 함께 참가한 초등학생 패널들을 의식해 처음에는 `링컨 전기`를 권했지만 김용만이 "수준 높은 초등학생이니 마음 놓고 책을 선정해달라"고 재차 부탁하자 이순신 장군의 `칼의 노래`를 추천했던 것이다.

사실 노 대통령은 링컨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1년 자신이 직접 쓴 책 `노무현이 만난 링컨`(학고재)을 펴냈고 정치인으로서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선 전 민주당 고문시절 집필한 이 책에서 노 대통령은 "보좌관들과 링컨을 새로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우리 국가의 현실과 정치인의 자세를 깊게 사색하게 됐다. 혼자 알고 있기에 아까워 책으로 묶게 됐다"고 밝혔다.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에 대한 정치적 견해와 이해대립이 당시 자본주의 체제 산업성장의 동력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갈등을 신뢰의 리더십으로 다룬 링컨이 관용을 통한 연방통합을 이루어낸 점을 높이 사고 있다. 그래서 링컨은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중요한 `전범(典範)`이 된다.

김수경 열음사 대표는 이 책에 대해 "진실을 추구하는 한 사람의 삶이거나 한 나라의 역사 같은 것도 해피엔딩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르쳐 준 책"고 말하고 "초등학교 때나 들어본 위인전기 같은 것을 왜 지금에야 쓰는 것일까 그런 의문을 가졌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지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스스럼없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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