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곱근의 비밀 밝혀낸 신기한 고양이
제곱근의 비밀 밝혀낸 신기한 고양이
  • 북데일리
  • 승인 2006.04.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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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 고양이가 대세다.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신세계북스. 2006)를 필두로 <고양이 푸짱의 맛있는 연애>(상상예찬. 2006),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0%>(웅진씽크빅. 2005) 등이 주목을 끌더니 <철학자 고양이 토머스 그레이 케임브리지에 가다>(이룸. 2006)라는 이름으로 회색 고양이 한 마리가 출현했다.

케임브리지 대학 펨브로크 칼리지에 나타난 한 회색 고양이는 교수와 학생들이 지어준 ‘토머스 그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진중한 회의를 거쳐 고양이에게 줄 사료비 지출까지 결정되자 토머스 그레이의 활약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된다.

도서관 구석에서 사라진 ‘사비트 이븐 쿠라’의 필사본을 찾아내고, 펨브로크 칼리지의 특별 연구원인 루커스 파이스트 박사와 함께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제곱근의 비밀`을 밝혀내자 고양이의 존재가 점점 부각된다.

‘토머스 그레이’는 에우데모스가 쓴 <기하학의 역사>를 찾아낸다. 오래전에 사라진 이 책은 키레네학파의 테오도로스가 제시한 제곱근의 나열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에우데모스는 책을 통해 고대로부터 내려온 수학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었는데 그가 해답을 해석하는 과정은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수수께끼를 남겼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수수께끼란 플라톤의 스승이며 수학자였던 테아이테토스가 열여섯 살 때 소크라테스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다.

“테오도로스는 약분 할 수 없는 수인 제곱근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17의 제곱근까지만 언급했습니다. 왜 17의 제곱근까지만 언급했을까요?”

테아이테토스의 이 질문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질문이다.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에우데모스의 <기하학의 역사>에 나와 있었다. 엄청난 책을 찾아낸 고양이 ‘토머스 그레이’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생각하는 꼬리’를 가진 고양이의 활약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학문과 철학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책은 고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는 과학과 철학의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흥미로운 사건들을 추리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저자 필립 J. 데이비스가 모델로 삼은 케임브리지 대학 펨브로크 칼리지의 고양이 토머스 그레이는 ‘런던 선데이 옵저버’지 일요판 톱기사에 실릴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는 후문이다.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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