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공장폐쇄 악몽 1년'...여전히 갈 길 바쁜 경영정상화
'한국GM 공장폐쇄 악몽 1년'...여전히 갈 길 바쁜 경영정상화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5.28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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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직후 경영정상화 시동걸었지만"
"1년 가까이 생산량 감소·노사 갈등 이어져...내우외환 여전"
예고대로 한국GM 군산공장이 지난 5월31일 전격 폐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군산공장이 지난해 5월31일 전격 폐쇄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오는 31일이면 한국GM 군산공장이 완전히 폐쇄된 지 1년이 되지만, 여전히 악몽은 현재 진행형이다.

연간 최대 27만대의 승용차 생산능력을 갖춘 군산공장은 2011년 26만대를 정점으로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다가, 2016년부턴 공장가동률이 20%대까지 떨어지게 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GM 본사는 작년 2월13일 경영난과 구조조정을 이유로 한국GM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 내렸다. 이를 계기로 GM이 한국시장 전면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자, 정부가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혈세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군산공장 폐쇄로 촉발된 철수설은 종지부를 찍는 듯 보였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부진의 늪’...내수 판매량·공장가동률 ‘뚝’

한국GM은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면서 판매량마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연 60만대였던 한국GM의 판매량은 지난 2015년부터 50만대 안팎을으로 떨어졌다가, 작년에는 50만대가 무너진 46만287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8% 줄어든 것으로, 내수 시장에서 29.5% 급감하면서 판매량이 쪼그라든 것이다.

올 들어서도 여전히 판매량은 부진하다. 1~4월에는 지난해보다 8.8% 감소한 2만3083대 파는 데 그쳤다. 통상 같은 기간 4만대 이상을 팔았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내수 꼴찌를 기록한 르노삼성과 불과 271대 차이다.

이는 한국GM이 공장폐쇄 직후 철수설에 시달리자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남아있는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공장가동률마저 떨어진 상태다. 부평2공장의 가동률은 30%까지 하락했고, 창원공장 역시 가동률이 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2공장의 경우에는 주력 생산차종인 말리부와 아베오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작년 9월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됐다. 최근 사측은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 세단 말리부의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추가 잡다운(라인운영속도)이 필요하다며 노조에 협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GM은 올해 말부터 부평2공장을 다시 2교대로 돌릴 예정이지만, 계속되는 생산 부진과 인력 감축 우려로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 '악화일로' 걷는 노사 관계...급기야 파업 깃발까지 꺼내

군산공장 폐쇄 이후 노사는 연일 갈등을 빚고 있다. 연구개발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작년 GM본사는 한국GM 연구개발 투자 일환으로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전담할 신설법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글로벌 차종의 개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법인분리가 결국 한국에서 생산 부문은 철수하겠다는 뜻을 의미한다며 크게 반발했고 파업 검토까지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GM은 산업은행의 동의를 얻어 올 초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출범시켰지만, 이번에는 단체협약 개정 문제를 두고 다시 노사 갈등을 빚게 됐다.

노조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 한국GM의 단협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은 단협 133개 조항중 70개 조항에 대해 삭제 또는 수정을 요구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급기야 노조는 지난달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가결시키면서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일단 사측과 집중 교섭을 진행하고 원만합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시, 쟁의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파업 강행으로 경영정상화가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빚어지면 경영정상화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경우에는 실적 부진은 물론이고,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GM 경영진의 불신을 살 수 있다”며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노사 갈등을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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